[DA:인터뷰①] ‘가보통’ 김래원 “이별 후유증 가물가물, 결혼? 나이들수록 까다로워져”
배우 김래원이 30대 후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그 중 김래원이 분한 재훈은 이별의 후유증으로 매일같이 아픔을 달래고 있는 까칠한 후회남이다.
김래원은 “보통 말하듯이 나도 나이 들수록 까다로워진다. 어른들 말씀처럼 ‘잘 모를 때 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언급, 극 중 재훈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 사실 연애 경험도 가물가물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재훈은 아픔을 술로 달래지만 저는 힘든 일을 술로 풀어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재훈이가 저보다 순수하고 마음이 여려서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보니 술을 마셨다고 재훈처럼 전화를 한다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아요. 오히려 더 조용해지고 평상시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좀 더 하는 편이죠. 연애 경험이 없진 않지만 오래전이라 재훈처럼 힘들게 이별 후유증을 겪은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공감이 많이 안 되고 공감하기에도 어려웠죠.”
“솔직하게 극 중 선영 같은 여성과 실제로 마주한다면, 나는 아예 얽히지 않을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재훈과 비슷한 부분이 없다. 그럼에도 출연한 이유는 ‘가장 보통의 연애’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김래원은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공감말고, 내가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겠더라”며 “여기에 표현력이 좋은 배우인 공효진과 함께 한다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7년 만에 재회했지만 공효진은 그때나 지금이나 표현력이 정말 좋고 자연스러운 배우예요. 내 입장에선 현장에서 공효진과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데..(웃음) 기존 작품에선 내가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었는데 ‘가장 보통의 연애’에선 호흡이 중요했죠. 보조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듣는 입장이 되려다보니 현장에서 조용하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공효진이 저에게 ‘점잖다’ ‘더 과묵해졌다’고 말한 거 같아요. 공효진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거든요.”
이전과는 달리 비워내려는 자세로 연기에 임하는 그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예전처럼 최선을 다하되, 방식을 바꾸게 됐다. 이제는 쌓아놓은 것을 가지고 여유롭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가장 보통의 연애’를 촬영하면서 더 느꼈다. 나만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더라. 스스로 아쉽다고 느꼈던 장면이 있었는데 공효진이 앞에서 잘 해주니까 살더라. 그래서 공효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제가 계속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휴그랜트를 좋아했고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배우이긴 해요. 앞으로도 멜로가 가능하다면 좋죠. (웃음) 내 입장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로맨스물 말고 다양한 장르에도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유독 로맨스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 기분이긴 하죠. 더 노력해야겠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 하는 편이거든요.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기존 로맨스물과는 확실히 다르고, 리얼한 시나리오를 공효진과 제가 좋은 호흡으로 해냈다는 것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니 기대해주세요.”
10월 2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배우 김래원이 30대 후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그 중 김래원이 분한 재훈은 이별의 후유증으로 매일같이 아픔을 달래고 있는 까칠한 후회남이다.
김래원은 “보통 말하듯이 나도 나이 들수록 까다로워진다. 어른들 말씀처럼 ‘잘 모를 때 하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언급, 극 중 재훈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선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 사실 연애 경험도 가물가물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재훈은 아픔을 술로 달래지만 저는 힘든 일을 술로 풀어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재훈이가 저보다 순수하고 마음이 여려서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보니 술을 마셨다고 재훈처럼 전화를 한다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아요. 오히려 더 조용해지고 평상시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좀 더 하는 편이죠. 연애 경험이 없진 않지만 오래전이라 재훈처럼 힘들게 이별 후유증을 겪은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공감이 많이 안 되고 공감하기에도 어려웠죠.”
“솔직하게 극 중 선영 같은 여성과 실제로 마주한다면, 나는 아예 얽히지 않을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재훈과 비슷한 부분이 없다. 그럼에도 출연한 이유는 ‘가장 보통의 연애’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김래원은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개인적인 공감말고, 내가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겠더라”며 “여기에 표현력이 좋은 배우인 공효진과 함께 한다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7년 만에 재회했지만 공효진은 그때나 지금이나 표현력이 정말 좋고 자연스러운 배우예요. 내 입장에선 현장에서 공효진과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데..(웃음) 기존 작품에선 내가 중심에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었는데 ‘가장 보통의 연애’에선 호흡이 중요했죠. 보조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듣는 입장이 되려다보니 현장에서 조용하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공효진이 저에게 ‘점잖다’ ‘더 과묵해졌다’고 말한 거 같아요. 공효진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거든요.”
이전과는 달리 비워내려는 자세로 연기에 임하는 그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예전처럼 최선을 다하되, 방식을 바꾸게 됐다. 이제는 쌓아놓은 것을 가지고 여유롭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가장 보통의 연애’를 촬영하면서 더 느꼈다. 나만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더라. 스스로 아쉽다고 느꼈던 장면이 있었는데 공효진이 앞에서 잘 해주니까 살더라. 그래서 공효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제가 계속 멜로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휴그랜트를 좋아했고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배우이긴 해요. 앞으로도 멜로가 가능하다면 좋죠. (웃음) 내 입장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로맨스물 말고 다양한 장르에도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유독 로맨스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자주 듣는 기분이긴 하죠. 더 노력해야겠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 하는 편이거든요.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기존 로맨스물과는 확실히 다르고, 리얼한 시나리오를 공효진과 제가 좋은 호흡으로 해냈다는 것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니 기대해주세요.”
10월 2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