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야구소녀’ 언론시사회에는 최윤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주영, 이준혁이 참석했다.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 ‘야구소녀’는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첫 선을 보였고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주연을 맡은 이주영이 독립스타상 배우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윤태 감독은 “2017년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보고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었다. 이 인터뷰를 내 아내가 이야기를 하게 하며 여자는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여자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해하더라. 그래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의미가 있는 성장 영화가 나올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주영은 최고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지만 편견에 가로막혀 제대로 된 기회조차 받지 못함에도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고교 야구선수 ‘주수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주영은 “‘오늘의 탐정’을 끝내고 휴식기를 갖고 있었고 영화 작업에 목 말랐던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은 보자마자 강렬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너무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며 좋은 작품을, 더 큰 관점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야구소녀’를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달 정도 야구 선수들과 훈련을 받은 이주영은 “훈련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아 프로 선수처럼 보이기는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지만 신체 훈련을 하다 보니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주수인이 겪었던 감정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구하는 자세 등을 보면 실제 선수들과 비슷하진 않을 수 있지만 지금도 프로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할 수 있을 만큼 훈련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프로 진출에 실패한 고교 야구부 코치 ‘최진태’ 역을 맡아 프로를 꿈꾸는 고교 야구선수 ‘주수인’의 도전을 응원하고 옆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로 분했다.
이준혁은 “예전에 신인 배우가 저한테 조언을 구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힘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라며 “이야기를 다 하고 보니 그 사람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야구소녀’ 시나리오를 보고 그 후배에게 다시 연락해 힘을 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던 기억이 난다. 내가 맡은 누군가는 최 코치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작품을 위해 함께 훈련을 받고 체중 증량을 했다. 이준혁은 “영화 속에 야구를 하는 장면은 별로 없어서 훈련을 따로 할 필요는 없었지만 실제 선수들과 함께 하면 느껴지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의 일과나 그들이 느끼는 힘든 것들을 느끼면서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기간이 더 길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매일 연습하고 어깨 강화운동하고 살을 찌우는 등 노력을 했다. 정말 먹을 수 없을 때까지 먹었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주영은 “나조차 잊었던 마음을 간과하고 지나갔던 열망을 다시 한 번 복기해볼 수 있는 느낌이었다. ‘야구소녀’가 개봉을 하게 됐는데 그렇게 좋지 많은 상황에 작은 활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준혁은 “꿈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에 꿈을 쫓기에 열심히 살아가는사람의 모습과 이를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야구소녀’는 6월 18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