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KBS 2TV ‘프로듀사’ 이후 5년 만에 20일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김수현. 10일 오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캐릭터와 공감…작품 선택 이유
서예지 등과 의기투합 큰 기대감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는 드라마
‘드라마 흥행 불패!’
김수현이 돌아왔다. 2007년 데뷔 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한결같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친 그가 2015년 KBS 2TV ‘프로듀사’ 이후 5년 만에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하고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선다. 대중의 관심은 단 하나, ‘드라마 흥행 불패’라는 타이틀을 이번에도 이어갈지 여부다. 방송가 안팎에서도 김수현이 쓸 새 기록에 대한 기대와 연기 공백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쏟아진다.
특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에게는 여러 모로 ‘새 출발’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7월 전역 후 처음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인 데다가, 올해 1월 사촌 형으로 알려진 이로베 감독 등이 설립한 매니지먼트사인 골드메달리스트로 거취를 옮겨 내놓는 첫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 “전역 후 여유 생겨…기대해 달라”
20일부터 방송하는 드라마는 삶의 무게에 짓눌린 정신병동 보호사(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동화작가(서예지)의 로맨스를 그린다.
새로운 도전을 앞둬서일까.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수현은 “마이크를 잡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설렘도 엿보였다. “이 순간(연기자 복귀)을 기다렸다”는 그는 “SBS ‘질투의 화신’ 등을 연출한 박신우 PD부터 연기자 서예지, 오정세 등이 의기투합해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우 김수현이 출연하는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많은 고민 끝에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이유로는 캐릭터를 향한 공감을 들었다. 김수현은 “극중 강태가 가진 상처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며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연기로 잘 설명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청자를 향해 “마음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 울고 웃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긴장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여유로움이 돋보였다. ‘동안’의 비결에 대해 “보정의 힘”이라 외치고, 첫 방송 시청률을 예측해달란 질문에 박 PD를 향해 “어떻게, 조심스럽게 갈까요?”라고 짓궂게 묻는 모습이 그렇다. 김수현은 이를 남들보다 다소 뒤늦은 군 복무가 준 ‘선물’이라고 여긴다. “아직 부족한 연기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하고 있다.
그를 향한 주변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신뢰 또한 남다르다. 상대역을 맡은 서예지는 “연기할 때만큼은 기가 빨릴 정도로 몰입도가 좋다”고 김수현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 PD는 “김수현을 캐스팅할 때 이유가 있다면 더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