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원로배우 이순재 매니저 갑질 논란→前매니저 폭로→강경대응 (종합)
전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고 보도가 돼 논란이 된 이순재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가운데 문제를 제기한 매니저보다 먼저 일했던 또 다른 매니저는 노동착취는 없었다며 이순재를 옹호하며 나섰다.
29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두 달 동안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다는 전 매니저 김 씨가 “머슴처럼 생활을 했다”라며 본업인 매니저 업무뿐 아니라 이순재 가정의 일도 해왔다고 폭로했다.
‘8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매니저 업무 외에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거나 배달된 생수통을 옮겼고 잡다한 심부름까지 해왔다. 심지어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순재의 부인이 막말까지 했다며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씨는 두 달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이며 평균 주55시간이 넘게 일을 했지만 휴가·추가근무 수당이 없었고 그가 받은 것은 기본금 월 180만원이었다.
김 씨는 두 달만에 해고됐지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회사에 따지기도 어려웠다. 이에 대해 이순재는 “사실 그 전에 있던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해줬다. 추가 근무를 하지만 감안해서 집안일까지 도와줬다. 지금까지 내 일을 했던 사람들은 4대 보험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그러고 쭉 해왔다. 1년 이상씩”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가족이 되니까 그런 부분은 양해하면서 넘어갔던 부분”이라고 말한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순재는 ‘8뉴스’에 “매니저 채용과 해고는 자신과 아무런 법적 관련이 없다. 그가 해고됐을 때 도의적으로 100만원을 건넸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순재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다”라고 주장했다. 이순재는 아내가 개인적인 일을 김 씨에게 3번 정도 부탁한 것은 알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선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너무 일방적으로 치우친 보도라고 말하며 이순재는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순재 관계자 역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순재 측은 30일 동아닷컴에 “SBS가 보도한 내용은 우리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은 채 두 달 일한 매니저의 입장한 고스란히 나갔다”라며 “이순재의 연기 인생에 크나큰 피해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이런 악의적인 보도에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곧 반박자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 측은 “이번 일은 이순재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회사와 매니저 사이의 일이다”라며 “이에 7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순재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곧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순재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다”라며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김 씨보다 먼저 이순재와 일했던 B씨는 “자신이 일할때는 부당한 노동 착취는 없었다”라며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라고 주장했다.
B씨는 “SBS ‘8시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 나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린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보도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해주셨고, 배우로써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 저는 그런 선생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받았고,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전혀 노동착취라 생각하 않았다.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거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 말씀하시고 도와드렸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어릴 적 꿈이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니저 일을 관두게 됐다고 설명하며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하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다. 솔직히 몇 분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선배로 좋은 일만 가득하셨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이하 이순재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습니다.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당 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우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