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모모랜드 출신 연우 장문의 심경글 “욕심으로 팬들 배신 안해”

입력 2020-07-04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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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모모랜드 출신 연우 장문의 심경글 “욕심으로 팬들 배신 안해”

걸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가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연우는 4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에 “요 며칠 마음이 복잡해져서 이 늦은 시간에 찾아왔다. 좀 진지한 이야기지만 늘 그렇듯 큰 알맹이는 없다”고 운을 띄우며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키면 항상 곤란한 내용의 채팅이 올라오곤 한다. 답하지 않으면 그거대로 분노하는 분들도 있더라”고 토로했다.

그는 “청춘을 바친 일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깨끗이 포기할 만큼 용감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나는 그런 대담함도, 의지도 없었다. 과거에도 현재도 그저 참고 견디고 버텼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다른 일이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비난 받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지 아시냐. 이제 그만하시라.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다는 거 알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연우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얼마나 힘들었건 거기에 매달리기 싫다. 더 이상 눈물 흘리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미래를 그리고 행복하고 싶다. 힘든 거 충분히 했으니까”라며 “새로운 일을 하는 것과 관련해 나에게 이 이상의 선택권이 없다. 이렇게 해야 내 꿈의 연장선을 쭉 이어갈 수 있고 이렇게라도 해야 살 것 같고 이렇게라도 해야 여러분을 계속 볼 수 있다. 다 포기해버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설령 여러분이 나를 미워하더라도 사랑한다”며 “잘해보려고 노력하니 그것만 알아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고 전하며 글을 마쳤다.

연우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변화’ ‘다른 일’ ‘새로운 일’ 등의 표현을 볼 때 모모랜드 탈퇴 배경에 대한 심경글로 유추된다. 2016년 모모랜드의 멤버로 데뷔한 연우는 그해 12월 지속적인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공황장애 치료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종종 탈퇴설이 제기됐으나 연우는 “계속 모모랜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한 지 다섯 달 만에 공식적으로 팀에서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 다음은 연우 글 전문

다들 자려나요?

요 며칠 마음이 복잡해져서 이 늦은 시간에 찾아왔어요. 좀 진지한 이야기지만 늘 그렇듯 큰 알맹이는 없어요. 인스타 라이브를 키면 항상 곤란한 내용의 채팅이 올라오곤 해요. 답하지 않으면 그거대로 분노하는 분들도 있어요.

여러분. 청춘을 바친 일을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깨끗이 포기할 만큼 용감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저는 그런 대담함이 없어요. 그럴 의지도 없었어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저 참았고 견뎠고 버텼지만 소용없었어요.

전 다른 일이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해 받고 비난 받는 일이 얼마나 괴로운지 아세요? 이제 그만하세요. 제가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잖아요. 왜 아직도 그 누군가들은 제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과 제 머리에 있지 않던 생각과 제가 행하지 않은 행동에 매달리는 걸까요.

그리고 제게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얼마나 힘들었건 전 거기에 매달리기 싫어요. 더 이상 눈물 흘리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제가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미래를 그리고 행복하고 싶어요. 힘든 거 충분히 했잖아요.

제가 지금 새로운 일을 하는 거는요. 제겐 이 이상의 선택권이 없어요. 이렇게 해야 내 꿈의 연장선을 쭉 이어갈 수 있고 이렇게라도 해야 살 것 같고 이렇게라도 해야 여러분을 계속 볼 수 있어요. 다 포기해버리면 어떻게 해요 정말.

물론 여기엔 저를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이야기할 곳이 여기밖에 없었어요. 너무 오픈된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건 모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느껴서 여길 찾았어요. 미안해요.

전 설령 저를 미워하더라도 여러분 사랑해요. 그냥. 솔직히 이런 저의 말이 부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거거든요. 그것만 알아주면 너무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잘 자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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