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로케 불가, 코로나19 후폭풍
기대작과 대작이 줄줄이 비상이다. 해외 로케이션을 할 수밖에 작품들이 줄줄이 제작 일정을 연기하면서다.
먼저 시즌2를 확정했던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제작을 무기한 연기한다. (2020.06.11 동아닷컴 단독 보도) 기획 당시부터 시즌제로 출발한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해 시즌1 방영을 마쳤다. 54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와 달리 난해한 설정과 허술한 CG(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여러 구설에 휘말렸다. 시청률도 좋지 않았다. (자체 최고시청률 4회 7.705%, 닐슨 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가구)
‘아스달 연대기’ 시즌2는 올 하반기 제작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방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초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가 중국을 넘어 국내, 그리고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실상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활 될 경우 제작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드라마 ‘HERE’(가제, 극본 노희경)도 마찬가지다. ‘HERE’는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 이야기를 다룬다. 평소 깊이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해 관심이 높았던 노희경 작가 신작이다.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배성우, 남주혁 등이 출연을 결정해 주목받는 작품이다.
애초 올 하반기 촬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기획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HERE’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공동제작사 지티스트)은 7일 동아닷컴에 “‘HERE’는 해외 로케, 편성 등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제작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중기와 전여빈이 출연을 검토 중인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는 편성을 미루는 대신 작품 내용을 부분 수정한다. tvN 편성으로 올 하반기 방영되거나 내년 초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우선 내년 방영을 목표로 캐스팅을 진행한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해외 로케이션이 내용 수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해외 촬영 없이 국내 촬영을 위주로 제작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 밖에도 많은 작품이 해외촬영 부분을 배제한 채 제작을 새롭게 준비 중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다. 장기화될 경우 일부 대작은 제작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벌써 출연을 약속한 배우들 이탈 소식이 들려온다. 몇몇 작품은 구두상 출연을 약속하고 최종 계약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파기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잘 쓴 대본을 수정하기도 어렵다. 대본을 수정할 경우 배우 이탈을 막을 명분도 사라진다. 제작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