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SBS라디오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오! 문희’의 주역 이희준이 출연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이다. 이희준은 엄미 ‘문희’와 함께 좌충우돌 수사를 이끌어가는 무대뽀 아들 ‘두원’으로 분했다.
이날 애청자는 “108배를 매일 아침에 한다고 들었다”라고 하자 이희준은 “매일 108배를 한다. 아침에 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아침에 스케줄이 있을 때는 저녁에 한다”라며 “종교적인 관점보다 수행으로 하고 있다.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배우들에게도 108배를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안 하는 것 같다. 포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먼저 털어놨다. 그는 “아동극을 했는데 그 때 아이들이 환호하는데 감동을 받아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었다”라며 “처음에 연기한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무작정 서울로 왔다. 한예종에 입학했다.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가장 힘든 아르바이트는 웨딩홀이었다. 30분 간격으로 결혼이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 계속 갈비탕을 옮겼다”라며 “1000명 분을 하고 잠시 쉬다가 돌잔치를 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요즘 결혼식장을 가서 아르바이트생들을 보면 마음이 좀 짠하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진선규와 한예종 동문인 이희준은 “진선규 형이 학교 선배다. 형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아하면서도 질투가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 잘하는 사람을 보면 내가 어느 정도 시간을 보면 할 수 있겠다는 견적이 나왔는데 선규 형은 저건 내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고 질투났다”라고 덧붙였다.
진선규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로 활동하고 있는 이희준은 “지금은 어쩌다보니 얼굴도 알려지고 외부작업도 하고 있지만 틈틈이 지방공연도 하고 무대 세팅하고 밤에 숙소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 다음날 공연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것만한 휴식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 문희’에서 함께 연기호흡을 한 나문희에 대해 이희준은 “나문희 선생님이 굉장히 배려심이 많으시다. 극 중에서 나무에서 떨어지셔서 한숨을 푹 쉬시는 장면이 있는데 혹시 자신한테 입냄새가 날까봐 민트를 많이 드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단 한 번도 내게 말을 놓으신 적이 없으셨다. 선생님과 촬영하며 소녀 같으시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액션을 도전하는 나문희의 모습을 보며 이희준은 존경을 표했다. 이희준은 “그 연세에 건강을 유지하며 트랙터 운전을 하시고 저와 뛰시는 등 해내시는 게 존경스러웠다. 나도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논두렁 액션이 있는데 진흙탕 싸움 촬영을 일주일 했다. 피부에 좋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동물과 첫 연기를 했다고. 이희준은 “정말 힘들었다. 물론 동물들을 사랑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개가 제 얼굴을 햝아야 했는데 영화 촬영하는 개들은 그들만의 테크닉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참치캔 기름을 내 얼굴에 발랐다. 조금도 아니고 팩처럼 바르더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오! 문희’의 정세교 감독의 문자도 와 있었다. 앞서 이희준은 “정세교 감독을 나문희 선생님께서 모차르트 같다고 극찬하셨다”라고 말한 것. 이에 대해 정세교 감독은 “나문희 선생님의 과찬이시다. 이희준과 나문희 선생님의 연기호흡은 최고였다. 극장에서 봐주시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단편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이희준은 “그런 영화를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 그런 것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연출 시도를 해보고 싶지만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희준은 “‘오! 문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다. 농촌 코믹 추리 스릴러 등 많은 요소가 들어있고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나문희 선생님과 내가 나온다. 극장 오시는 것이 힘드시겠지만 바람 쐬고 싶으실 때 오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오! 문희’는 9월 2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