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히든싱어6’ 비, 작심한 앵콜…‘깡’ 완곡 무대 (종합)

입력 2020-09-05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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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6’(기획 조승욱, 연출 홍상훈 신영광)의 다섯 번째 원조가수로 비가 출연했다.

자신감과 승부욕으로 무장한 비였지만, 비에 대한 팬심으로 똘똘 뭉친 모창능력자 김현우에게 4라운드에서 29표 차로 우승을 내주며 사상 첫 4회 연속 모창능력자 우승이라는 이변을 연출했다.

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는 ‘1일 1깡’ 신드롬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비가 원조가수로 나섰다. 연예인 판정단으로는 비의 절친들인 god 박준형 2NE1 출신 산다라박 김혜은 이연두 한석준 박슬기 몬스타엑스 갓세븐 포레스텔라 하니 기은세 임나영 등이 출연했다.

비는 등장하자마자 “제 목소리는 따라하기 힘들어요. 태생이 공기 90%, 목소리 10%여서...100표 중 90표는 받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MC 전현무는 “탈락해도 4라운드까지 부르셔야 한다고요”라고 ‘경고’를 날렸다. 이런 가운데 박슬기는 “신랑이 비의 열렬한 팬이라 예심을 봤지만, 안타깝게도 떨어졌다. 그래도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고, 박슬기의 남편은 모창 한 소절을 멋지게 선보여 비의 인기를 입증했다.

1라운드 미션곡으로는 비의 데뷔곡인 ‘나쁜 남자’가 제시됐다. 비는 “당시 남자 솔로 시장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박진영 형이 ‘춤 끝판왕이 돼 보자’며 제안한 노래였다”고 돌아봤다.

이 때 비는 “제가 데뷔하기까지 무명생활이 꽤 길었고, 고1 때 보이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했지만 처참하게 망한 뒤에야 운명적으로 박진영 형님을 만났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또 박진영과의 첫 만남에 대해 “우연히 심부름을 갔다가 마치 후광이 나오는 듯한 그 분을 만났다”며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춤은 좀 추느냐’는 형님 앞에서 세 시간 동안 춤을 췄다”고 스타가 되기까지의 남다른 노력을 설명했다.

마침내 MC 전현무가 비에게 “모창자들 파트 탐내지 않기, 미션곡 다 안 끝났는데 통 부수지 않기 등은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한 후 1라운드가 시작됐다. 노래가 다 끝난 뒤 판정단은 술렁였고, god 박준형은 “4번부터 6번까지가 뭔가 ‘짝퉁’스럽다. 1 아니면 2”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표 결과, 4번(37표)과 6번(36표)에게 많은 표가 몰리면서 4번의 1표 차 탈락이 확정됐다. 1번(7표), 2번(5표), 3번(9표), 5번(6표)은 모두 한 자릿수 표를 얻어 치열한 경쟁을 입증했다. 모습을 드러낸 4번은 ‘인체신 비’ 신재욱이었다.

비가 몇 번이었는지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비는 통이 아닌 객석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대반전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비는 “하도 저랑 비슷한 분들이 많아서, 제작진이 1라운드 때는 빠지라고 하신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MC 전현무는 “이거 큰일났어요. 한 명이라도 ‘여기 비는 없어요’가 나왔어야 하는데...”라며 걱정했고, 비 역시 “나도 1번이 난 줄 알았어요. 2번도 너무 안정적이고...CD를 틀어놨나?”라고 인정했다.

대반전의 1라운드가 끝나고, 공개된 2라운드 미션곡은 비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고 ‘복근춤’으로 유명세를 탔던 ‘널 붙잡을 노래’였다. 1라운드에서 비가 부전승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두 명이 탈락해야 하는 2라운드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자신감 넘치던 god 박준형이 “3번? 1번? 이번엔 잘 모르겠다”고 했고, 대체로 3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문세윤은 “발음 실수를 한 2번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산다라박은 “2번의 발음은 실수가 아니라 프로의 기교”라며 2번이 비라고 주장했다.

마침내 결과가 공개됐고, 산다라박의 말대로 2번에서 나온 비는 “준형이 형이 못 맞힌 데다, 소속사 식구들도 다 3번이라고 해서 너무 당황했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4번(64표)과 5번(15표)이 탈락했고, 3번이 단 1표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비는 3표로 2등을 차지했다.

3, 4위는 각각 1번(5표)과 6번(12표)이었다. 그런 가운데 탈락이 확정된 4번의 정체는 ‘워너 비’ 손현우라는 명찰을 단 몬스타엑스 셔누여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셔누는 “비 형님을 보며 꿈을 바꿨고, 형님 편에 직접 지원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겨우 15표로 아쉽게 탈락한 5번은 ‘돼지갈 비’ 차준택이었다.

3라운드 미션곡은 비의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었다. 비는 “무려 6주 연속 1위를 해서 제 꿈을 이뤄준 곡”이라며 “사실 힘 좀 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 되겠다. 확실히 드러나게 부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비의 각오에도 혼란은 계속됐고, 노래가 끝난 뒤 비가 3번에서 나오자 모두가 경악했다. 산다라박은 “1, 2번과 달리 3번이 갑자기 착해져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김혜은은 “3번은 정말 아니라고 확신했다”고 말해 비를 허탈하게 했다. 비는 “제가 대기실까지 가서 인사도 드렸잖아요. 한 번 살려달라고요”라고 호소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정체를 공개한 1번 모창능력자는 ‘의료장 비’ 이준용이었다. 의료기기 회사 홍보마케팅팀으로 새롭게 이직했다는 이준용에게 비는 “정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나의 타이밍이 옵니다”라며 “저도 오늘 오랜만에 극강으로 힘든데...”라고 말했다.

2번은 ‘히든싱어6’ 0회 듣기평가에서 비의 모창능력자로 등장한 바 있는 강자인 ‘일희일 비’ 김현우였다. 그는 “방영일 기준으로 4일 뒤 입대한다”며 후회 없는 무대를 다짐했다.

4번은 3년 전까지 JYP 연습생이었다는 ‘아까 비’ 박민석이었다. 그는 “비 형님이 ‘나쁜 남자’ 하실 때 3살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는 “지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면 화려한 조명이 감싸줄 것”이라고 모두에게 격려를 전했다. 그리고 모창능력자들은 비의 히트곡을 하나씩 선보이는 헌정 무대로 비를 감동시켰다.

이후 3라운드 투표 결과가 공개됐고, 1번 이준용이 33표를 받아 탈락했다. 비는 26표로 2등을 차지했고, 단 8표를 받은 2번 김현우가 1등, 31표를 받은 4번 박민석이 3등이었다.

대망의 4라운드 미션곡은 ‘러브 스토리’로, 비는 “제가 JYP를 졸업하고 독립해 처음으로 프로듀싱 한, 아주 어려운 곡”이라며 “이 곡을 하며 마이클 잭슨 담당 트레이너에게 처음으로 교육을 받고 창법이 바뀌었다. 파이널이라 나를 절대 이길 수 없게, 어려운 테크닉이 있는 곡을 골랐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고 3번에서 비가 나오자 연예인 판정단은 “1번인 줄 알았다”는 반응으로 비를 낙심하게 했다. 그래도 god 박준형은 “난 못 속여. 난 이번에 들었어”라며 비를 정확히 맞혔다고 말했고, 비는 “저는 1등일 것 같아요. 근거는 없지만 방청객들이 저한테 몰표를 주지 않았을까?”라며 우승을 바랐다. 모창능력자 2번 박민석도 “자신감 하나만큼은 1등”이라고, 1번 김현우도 “1등...하고 싶네요”라며 투지를 보였다.

마침내 발표된 결과에서는 100표 중 21표를 가져간 2번 박민석이 불과 4표 차로 탈락했다. 그리고 엄청난 긴장감 속에 54표를 받은 1번 김현우의 우승이 발표됐고, 비는 25표로 2위를 차지했다. 비는 놀란 표정의 김현우를 향해 “진짜 잘했어, 진짜로...”라며 축하를 건넸다.

김현우는 “실제로 우승하니 목이 메네요. 형을 존경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음악을 하면서 저희 부모님께 드디어 뭔가 해 드렸다는 기분도 듭니다”라며 “입대 전 제게 형님이 뜻깊은 하루를 선물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god 박준형은 “늘 강아지처럼 우리 옆에 와 있던 비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운을 주는 존재가 된 것이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말했고, 송은이는 “박세리의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즈’처럼 ‘비 키즈’들이 여기 많이 와 있다”며 “2002년부터 시작된 비의 성공 스토리를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 역시 “과연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오늘 보니 너무 많았다”며 “모두가 저를 롤모델이라고 해 주셨지만, 나 역시 여러분들이 롤모델이다. 여러분께 전혀 부끄럽지 않은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시작되는 앵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비는 “여러분이 진정 원하시는 그 곡입니다”라며 ‘1일 1깡’ 신드롬을 불러온 ‘깡’의 완곡 무대로 모두를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사진제공= JTBC 히든싱어6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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