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다큐플렉스’, 설리 아닌 MBC 위한 방송…최자에게 튄 불똥
MBC ‘다큐플렉스’는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일까.
지난 10일 밤 MBC에서는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방송됐다. 방송은 25세라는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설리의 삶을 재조명했다.
방송은 설리 모친 김수정 씨의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김 씨는 설리와 최자의 연애를 기점으로 딸과 멀어졌다고 고백했고, 이후 딸이 세상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밖에 같은 소속사 생활을 했던 티파니 영, 설리 매니저 등 지인이 출연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리고 지인들만큼 방송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 고인의 전 연인 최자다. 방송에는 열애시절 설리와 최자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등장했다. 최자가 설리를 언급한 인터뷰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최자는 과거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곡의 영감을 연애담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연애라는 게 짧은 시간동안 기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화면 뒤에는 다이나믹듀오의 ‘죽일 놈’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영상 속 최자는 한 여성을 마주보고 “이제 난 지쳤어. 네가 만든 내게 난 숨이 막혀 오는데 넌 점점 더 내게 바라는 게 많아졌어 마찰이 잦아졌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죽일 놈’을 배경음으로 설리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야말로 악마의 편집이다. 상대방의 구속으로 관계가 어긋났다는 내용의 ‘죽일 놈’은 다이나믹듀오가 2009년 10월 발매한 곡이다. 한참 뒤인 2014년 8월 열애를 인정한 설리, 최자의 열애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방송국의 교묘한 편집은 최자가 설리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듯 보이게 만들었다.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성 댓글은 방송 이후 그대로 전 연인 최자에게 돌아갔다. 현재 최자의 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로 도배된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설리의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러 수준의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고인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최자에게 있다는 듯한 댓글도 여럿 보인다.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메시지에 주목한다”는 방송 목적의 진위성에도 의심이 간다. 방송에는 논란이 됐던 설리의 온갖 과거 사진을 소환됐다. 논란으로 힘들었던 고인을 또 한 번 구설에 오르게 한 셈이다. 즉 고인의 추모 보다는 고인에 편승한 화제성 몰이에 집중한 듯 하다.
실제 MBC는 방송 다음 날인 11일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일괄 배포했다. ‘고인이 남긴 메시지’가 아닌 시청률을 올리려던 방송국의 얕은 수를 스스로 인정한 게 아닐까.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MBC ‘다큐플렉스’는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일까.
지난 10일 밤 MBC에서는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가 방송됐다. 방송은 25세라는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설리의 삶을 재조명했다.
방송은 설리 모친 김수정 씨의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김 씨는 설리와 최자의 연애를 기점으로 딸과 멀어졌다고 고백했고, 이후 딸이 세상을 떠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밖에 같은 소속사 생활을 했던 티파니 영, 설리 매니저 등 지인이 출연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리고 지인들만큼 방송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 고인의 전 연인 최자다. 방송에는 열애시절 설리와 최자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등장했다. 최자가 설리를 언급한 인터뷰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최자는 과거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곡의 영감을 연애담에서 얻는다고 말했다. “연애라는 게 짧은 시간동안 기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화면 뒤에는 다이나믹듀오의 ‘죽일 놈’ 뮤직비디오가 등장했다. 영상 속 최자는 한 여성을 마주보고 “이제 난 지쳤어. 네가 만든 내게 난 숨이 막혀 오는데 넌 점점 더 내게 바라는 게 많아졌어 마찰이 잦아졌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죽일 놈’을 배경음으로 설리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그야말로 악마의 편집이다. 상대방의 구속으로 관계가 어긋났다는 내용의 ‘죽일 놈’은 다이나믹듀오가 2009년 10월 발매한 곡이다. 한참 뒤인 2014년 8월 열애를 인정한 설리, 최자의 열애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방송국의 교묘한 편집은 최자가 설리에게 불만을 쏟아내는 듯 보이게 만들었다.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성 댓글은 방송 이후 그대로 전 연인 최자에게 돌아갔다. 현재 최자의 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로 도배된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설리의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러 수준의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고인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최자에게 있다는 듯한 댓글도 여럿 보인다.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메시지에 주목한다”는 방송 목적의 진위성에도 의심이 간다. 방송에는 논란이 됐던 설리의 온갖 과거 사진을 소환됐다. 논란으로 힘들었던 고인을 또 한 번 구설에 오르게 한 셈이다. 즉 고인의 추모 보다는 고인에 편승한 화제성 몰이에 집중한 듯 하다.
실제 MBC는 방송 다음 날인 11일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일괄 배포했다. ‘고인이 남긴 메시지’가 아닌 시청률을 올리려던 방송국의 얕은 수를 스스로 인정한 게 아닐까.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