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유아인 “영역을 침범당한 고릴라 연기 기대하세요”

입력 2020-09-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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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도 없이’의 주연 유재명과 연출자 홍의정 감독, 유아인(왼쪽부터)이 21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비밀을 감춘 
범죄드라마의 색깔을 가리키듯 세 사람이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소리도 없이’의 주연 유재명과 연출자 홍의정 감독, 유아인(왼쪽부터)이 21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비밀을 감춘 범죄드라마의 색깔을 가리키듯 세 사람이 검지손가락을 입가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범죄영화 ‘소리도 없이’로 돌아온 유아인의 이유있는 자신감

대사 몇마디 없는 시체 처리 청소부
외모 변화 위해 15kg 늘리고 삭발
“선과 악에 대한 고민 던지는 영화”
배우 유아인이 10월 개봉하는 영화 ‘소리도 없이’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올해 6월 영화 ‘#살아있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190만 관객흥행을 넘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35개국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티켓파워를 과시한 뒤 발 빠른 복귀이다. 그가 유재명과 호흡한 ‘소리도 없이’(제작 루이스픽쳐스)는 폭력조직 하청을 맡아 시체 처리 청소부로 일하는 두 남자가 유괴된 11살 소녀를 떠맡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는 범죄드라마다.

“‘영역을 침범당한 고릴라’ 주문”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은 “이 자리는 연출자인 홍의정 감독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특수하면서도 익숙한 이야기가 조합된 시나리오가 마음을 찔렀고, 감독에 대한 기대로 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던 그가 함께 작업한 감독과 작품에 대해 ‘노골적일’만큼 만족을 표한 셈이다.

21일 열린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아인.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1일 열린 영화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유아인.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소리도 없이’는 신인 홍의정 감독이 각본을 쓴 연출 데뷔작이다. 감독조차 반신반의했던 출연 제안에 유아인은 물론 유재명도 흔쾌히 응했다. 특히 유아인이 연기한 태식은 영화 내내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입을 닫았고, 뜻을 알 수 없는 짧은 소리만 내뱉을 뿐이다. 연기해보지 않은 캐릭터가 유아인을 자극했다.
“촬영 전 감독님이 참고하라면서 자료를 보내줬는데 고릴라 영상이었어요. 하하! 촬영현장에서도 ‘영역을 침범당한 고릴라’ 같은 표현을 주문받았고요. 하하하! 얼마나 신선해요! 그런 감독이 만드는 영화라니, 기대가 절로 생겼습니다.”

유아인의 ‘감독 예찬’은 멈추지 않았다. “능력 있고 영화도 잘 만들어 관객을 홀리는 사람들 중 ‘나쁜 인간’도 많지만, 홍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좋게 쓴다”며 “윤리적인 태도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연출자”라고 말했다.

데뷔작을 소개하는 자리라 긴장한 탓에 청심환까지 먹고 나왔다는 홍의정 감독은 “관념적인 표현으로 건넨 지시를 그대로 표현해낸 유아인은 제가 처음 보는 유형의 인간”이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유아인도 “그건 감독도 마찬가지”며 “감독은 저더러 ‘사이코’라 했고, 저는 감독한테 ‘또라이’라고 했다”는 ‘폭로’도 거침없이 꺼냈다.

영화 ‘소리도 없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소리도 없이’.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15kg 증량·삭발 외모 변화
유아인은 말이 아닌 표정과 행동으로 인물을 그려야 하는 숙제 앞에서 외모 변화부터 시도했다. 몸무게를 15kg 늘리고, 삭발까지 했다. ‘소리도 없이’ 촬영을 마치고 찍은 ‘#살아있다’에 그런 외모 변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유재명과 호흡도 관객의 기대를 높인다. 성이 같아 ‘투 유 브라더’라는 별칭을 지었다는 둘은 “호들갑 떨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맞았다”고 했다. 만족스러운 호흡 덕분인지 홍 감독이 다음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한다면 둘 다 “무조건!”이라고 답했다.

곧 관객이 확인할 영화의 핵심도 잊지 않았다. 유아인은 “무엇이 옳은지, 선과 악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동시대에 묵직한 울림을 던지는 영화”라고 했고, 유재명은 “풍부하면서도 강렬하고 상징적인 영화”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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