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세계관의 진출이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웹드라마 버전 ‘연플리’에서 서지민 역을 맡은 배우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의견 차이를 이유로 하차를 선언한 것.
12일 오전 김새론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이 의견 차이로 협의 끝에 드라마 ‘디어엠(Daer.M)’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김새론은 ‘디어엠’을 응원하면서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디어엠’ 제작사 역시 “의견 차이로 협의 끝에 김새론의 하차를 결정했다. 김새론의 행보를 응원할 것”이라며 김새론의 하차를 공식화 했다.
이러한 김새론과 ‘디어엠’ 측의 이별(?)은 얼핏 보면 드라마 캐스팅 과정에서 늘 있어온 조율의 실패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미 ‘디어엠’을 편성한 KBS는 9월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캐스팅 소식을 전하고 김새론의 합류를 공식화 한 바 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KBS는 ‘연플리’에서 커플로 발전한 김새론과 배현성의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연플리’ 시즌4 모습 그대로 서연대 응원단 센터 서지민 역과 서연대 홍보대사 박하늘 역을 맡는다”고 표현했다.
또한, “‘지하(지민과 하늘)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역대급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이 ‘디어엠’에서 ‘서연대 공식 자석 커플’로의 등장을 예고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의 CC 케미스트리 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를 꿈꾸는 박하늘의 모습도 궁금증이 더해진다”고 말해 ‘디어엠’ 속 이들의 존재감도 스토리라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KBS가 지난 달 3일 이 같은 공식 보도 자료를 낸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기인 오늘(12일) 갑작스러운 김새론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이 부분만 봐도 배우 소속사와 드라마 제작사가 늘 이야기 하는 ‘긍정적 검토 중’이나 ‘출연 여부를 두고 조율 중’ 같은 단계는 아득히 지났음을 알 수 있다. KBS나 제작사가 김새론이 출연을 고민하는 가운데 이를 못 박기 위해 기습적으로 캐스팅 소식을 발표 했을 리도 만무하다.
이런 가운데 김새론과 ‘디어엠’ 측은 미리 입을 맞춘 듯 ‘의견차이’, ‘응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양 측의 의견 차이가 무엇인지는 서로만이 알 내용이지만 ‘디어엠’이라는 작품을 기다린 시청자들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물론, 드라마 하나에 한 명의 배우가 출연을 하려다가 불발된 것이 대단히 큰일은 아니다. 내가 퇴사해도 다음 날이면 회사는 여느 때처럼 문제없이 굴러가듯 ‘디어엠’ 역시 곧 아무렇지 않게 촬영을 이어가고 첫 방송 날짜를 맞을 것이다.
하지만 ‘디어엠’은 지금까지 계속 언급 된 것처럼 ‘연플리’ 세계관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김새론과 그의 파트너 배현성은 ‘연플리’와 ‘디어엠’의 주인공인 동시에 두 작품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어야 했다. 그랬어야만 ‘연플리’ 시청자들이 ‘디어엠’에도 유입될 수 있었다.
이처럼 김새론이 물러난 서지민 역은 ‘디어엠’에서 한 명의 캐릭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었다. 그러나 얼핏 봐도 썩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 김새론의 하차는 ‘디어엠’은 물론 ‘연플리’에서 인연을 맺은 그의 파트너 배현성에게도 꽤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