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아이린 인성 좋은 사람”…갑질 피해자 다시 울리는 ‘피의 실드’ (종합)
레드벨벳 아이린이 ‘갑질 언행’으로 인해 불거진 ‘인성 논란’으로 이틀째 이슈의 중심에 섰다. 피해의 당사자였던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의 폭로 이후 아이린과 소속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뒤늦게 아이린을 옹호하는 주변인들의 ‘실드’ 공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불난데 기름 부은 격이다.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갑질 사례를 언급하며 한 연예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폭로했다.
A씨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XX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면서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고 예고했다.
A씨는 게시물 말미 레드벨벳과 그룹 유닛 아이린&슬기의 최신곡 ‘psycho’ ‘monster’를 해시태그로 덧붙인데 이어 과거 아이린에 대한 칭찬글을 삭제하며 ‘갑질’ 연예인이 아이린임을 간접 시사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린이 과거 방송에서 수차례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이 불거졌음을 재조명하며 아이린과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아이린은 밤 9시를 넘은 시점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사과했다. 아이린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남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사과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녹취록을 근거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던 A씨는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아이린과 직접 만나 사과를 받고 해결점을 찾은 결과였을 터. 하지만 예쁜 얼굴에 가려졌던 아이린의 미성숙한 언행과 아쉬운 인성이 이미 만천하에 알려졌고 곳곳에서 추가 폭로까지 나온 후였다. 실시간 검색어는 ‘아이린 인성’ ‘아이린 갑질’ 등으로 도배됐으며 일부 레드벨벳 팬들은 아이린의 탈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23일에는 뒤늦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아이린을 옹호하며 ‘실드’에 나섰다. 레드벨벳의 메이크업 담당자는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평소 인성이 좋아서 많은 스태프가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이린은 팬들이 알고 있는 좋은 사람이 맞다. 그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레드벨벳 안무 디렉터는 “내가 힘들 때 오히려 힘이 되어주던 예쁜이”라며 “내가 아는 주현이(아이린 본명)는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함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 많은 똑순이다. 간혹 의견대립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런 날에는 항상 먼저 문자 보내고 의견 조율하고 감사함과 파이팅을 건네는 정 많고 예쁜 친구다. 주현이에 대해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세상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상대를 보는 눈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갑질’은 명백히 피해자가 존재했고, 폭로 후에야 가해자 아이린은 사과했다. 그럼에도 “아이린은 좋은 사람”이라며 옹호하는 것은 과연 진정 아이린을 위하는 것일까. 타던 장작에 입김을 불면 불은 더욱 거세질 뿐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레드벨벳 아이린이 ‘갑질 언행’으로 인해 불거진 ‘인성 논란’으로 이틀째 이슈의 중심에 섰다. 피해의 당사자였던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의 폭로 이후 아이린과 소속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뒤늦게 아이린을 옹호하는 주변인들의 ‘실드’ 공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야말로, 불난데 기름 부은 격이다.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갑질 사례를 언급하며 한 연예인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폭로했다.
A씨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XX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 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면서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고 예고했다.
A씨는 게시물 말미 레드벨벳과 그룹 유닛 아이린&슬기의 최신곡 ‘psycho’ ‘monster’를 해시태그로 덧붙인데 이어 과거 아이린에 대한 칭찬글을 삭제하며 ‘갑질’ 연예인이 아이린임을 간접 시사했다. 누리꾼들은 아이린이 과거 방송에서 수차례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이 불거졌음을 재조명하며 아이린과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를 촉구했다.
아이린은 밤 9시를 넘은 시점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사과했다. 아이린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남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함께 사과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녹취록을 근거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던 A씨는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아이린과 직접 만나 사과를 받고 해결점을 찾은 결과였을 터. 하지만 예쁜 얼굴에 가려졌던 아이린의 미성숙한 언행과 아쉬운 인성이 이미 만천하에 알려졌고 곳곳에서 추가 폭로까지 나온 후였다. 실시간 검색어는 ‘아이린 인성’ ‘아이린 갑질’ 등으로 도배됐으며 일부 레드벨벳 팬들은 아이린의 탈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23일에는 뒤늦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아이린을 옹호하며 ‘실드’에 나섰다. 레드벨벳의 메이크업 담당자는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평소 인성이 좋아서 많은 스태프가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이린은 팬들이 알고 있는 좋은 사람이 맞다. 그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레드벨벳 안무 디렉터는 “내가 힘들 때 오히려 힘이 되어주던 예쁜이”라며 “내가 아는 주현이(아이린 본명)는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함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 많은 똑순이다. 간혹 의견대립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런 날에는 항상 먼저 문자 보내고 의견 조율하고 감사함과 파이팅을 건네는 정 많고 예쁜 친구다. 주현이에 대해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우려했다.
세상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 상대를 보는 눈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갑질’은 명백히 피해자가 존재했고, 폭로 후에야 가해자 아이린은 사과했다. 그럼에도 “아이린은 좋은 사람”이라며 옹호하는 것은 과연 진정 아이린을 위하는 것일까. 타던 장작에 입김을 불면 불은 더욱 거세질 뿐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