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오달수가 ‘이웃사촌’으로 다시 대중들 곁으로 나와야 했던 이유를 밝혔다.
오달수는 19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너무 무섭고 떨렸다”라며 “하지만 앞뒤 사정을 다 떠나서 내게는 (영화와 제작진 및 배우들에게) 무한 책임이 있어 공식석상에 나오며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뒤 오달수는 거제도에 내려가 생활했다. 사건이 터진 것에 대해 오달수는 “덤프 트럭에 치인 느낌이랄까. 정신을 거의 못 차렸다. 힘든 시간이어서 술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여서 병원에도 수번 입원했다”라고 말했다.
오달수는 부산 어머니집에 내려갔지만 취재진들이 찾아와 어머니가 불편해져서 형이 있는 거제도로 내려갔다고. 그는 “뭘 하면 좋을지 생각했고 노동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형님이 좋은 생각이라고 하며 거제도에 내려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텃밭이나 가꾸자고 하셔서 거제도로 내려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웃사촌’개봉이 결정됐고 오달수는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공식석상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관계자들이 ‘공식석상에 나가는 것이 어떻게 했나’라고 제안을 했을 때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지고 싶었다. ‘이웃사촌’이라는 영화가 그 당시에 그 피해를 가장 많이 봤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적극적으로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공식석상에 얼굴이 내비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성실하게 해드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성폭력 고발 운동)이 한창일 당시 오달수는 ‘미투 가해자’(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달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오달수는 사실무근을 주장하면서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 활동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 나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전부 내 책임”이라고 사과했다.
이에 당시 오달수의 차기작이었던 ‘이웃사촌’을 포함해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영화 ‘신과함께2’,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이 방영 혹은 개봉에 크나큰 영향을 받았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오달수에서 박호산으로 대체해 촬영을 했고 ‘신과함께2’는 조한철이 대신 투입되기도 했다.
관련된 조사 끝에 오달수는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복귀를 준비했다. 그의 첫 행보는 독립영화 ‘요시철’(김성환 감독)이었다. 오달수 측은 당시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웠으나 최근 고심 끝에 결정했다. 조심스럽게 본연의 연기 활동을 이어 나가려고 하는 만큼 부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오달수 역시 “비록 결점 많고 허술한 인간이지만 연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묵묵히 살아왔따.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드린 점 거읍 죄송하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한편,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달수를 포함해 배우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등이 대거 출연했다. 11월 25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