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당해야 할 인물이 하차를 통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석사 논문 표절을 사실상 인정한 설민석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사전 논의 없이 하차를 통보한 것이다.
앞서 29일 설민석의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의혹이 불거졌다. 소프트웨어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특히 일부 내용은 100% 일치해 단순 인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 결과다.
이에 설민석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설민석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논문 짜깁기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내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나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송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하차는 이루어졌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9일 동아닷컴에 “설민석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다만, 프로그램 방향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제작진 역시 30일 “설민석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향후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번 주(2021년 1월 3일)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은 결방된다. 시청자들의 양해 부탁한다”고 전했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설민석 하차를 공식화했지만, 내막은 ‘뒤통수’였다.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동안 설민석은 각 제작진과 프로그램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상의도 없었다. 하차 입장문 역시 상의없이 게재했고,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 각 제작진은 사태를 관망하다가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셈.
특히 MBC는 설민석 때문에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설민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 스토리텔러로 편집 없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설민석이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MBC는 말 그대로 설민석에게 놀아난 꼴이 됐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특정 인물에 의존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와 제작진에게도 잘못은 존재한다. 그동안 꾸준히 왜곡된 정보 전달로 구설에 오른 설민석을 높은 출연료를 주고 기용한 방송사와 제작진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만, 마지막까지 일방적 하차 통보로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준 설민석을 누가 교육자(인터넷 강사)로서 신뢰할 수 있을까. 설민석이 보여준 일련의 태도는 그를 신뢰하고 따랐던 이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앞서 29일 설민석의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의혹이 불거졌다. 소프트웨어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52%로 나타났다고. 특히 일부 내용은 100% 일치해 단순 인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 결과다.
이에 설민석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설민석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금일 보도된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를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 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고 논문 짜깁기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주신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내게 보내주셨던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나는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송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하차는 이루어졌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9일 동아닷컴에 “설민석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다만, 프로그램 방향 등에 대해서는 미정이다. 향후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되면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제작진 역시 30일 “설민석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향후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번 주(2021년 1월 3일)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은 결방된다. 시청자들의 양해 부탁한다”고 전했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설민석 하차를 공식화했지만, 내막은 ‘뒤통수’였다.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는 동안 설민석은 각 제작진과 프로그램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상의도 없었다. 하차 입장문 역시 상의없이 게재했고,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 각 제작진은 사태를 관망하다가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셈.
특히 MBC는 설민석 때문에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설민석이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 스토리텔러로 편집 없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설민석이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MBC는 말 그대로 설민석에게 놀아난 꼴이 됐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특정 인물에 의존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방송사와 제작진에게도 잘못은 존재한다. 그동안 꾸준히 왜곡된 정보 전달로 구설에 오른 설민석을 높은 출연료를 주고 기용한 방송사와 제작진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만, 마지막까지 일방적 하차 통보로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준 설민석을 누가 교육자(인터넷 강사)로서 신뢰할 수 있을까. 설민석이 보여준 일련의 태도는 그를 신뢰하고 따랐던 이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