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에는 드라마 ‘스위트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체지방률’ 떨어뜨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체지방률이 높은 여성들은 더더욱. 그런데 배우 이시영(39)이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특수부대 출신의 소방관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률 8%를 만들어냈다.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 같았던 ‘화난 몸’을 완성했고 그의 놀라운 등 근육은 CG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를 하고 70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 안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이시영은 극 중 그린홈 502호에 홀로 거주하는 특수부대 출신 소방관 서이경을 연기했다. 프로 복서 출신인 그는 무기 없는 맨몸 액션부터 총기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체지방률 8%로 소화, 남성 배우 못지않은 근육이 돋보인 환풍구 액션이다.
“부끄럽지만 근육 CG는 없었어요. 대단한 게 아닌데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면서도 민망하네요. 하하. 몸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노출이 있는 액션은 처음이어서 긴장도 했고 부담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목표를 8%로 정한 건 아니었어요. 속옷만 입는 노출신인데 콘티가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았고 어디가 나올지 몰라서 온 몸을 운동했죠. 트레이너가 ‘8%면 근육이 잘 보인다’고 해서 목표로 삼았어요. 환풍구 액션신은 3일 동안 혼자 촬영했는데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어요. 위험한 장면도 있어서 많이 긴장했죠. 촬영보다 벌크업이 더 힘들었어요. 3일 동안 했던 액션이 아마 6개월 동안 한 것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이시영은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 소방차 액션을 꼽았다.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그린홈을 나선 사람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서이경이 멋지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소방차로 거대한 프로틴 괴물을 거칠게 들이받으며 카타르시스 넘치는 카 액션을 완성했다.
“소방차 액션이 가장 재밌으면서도 어려웠어요. 이전에도 여러 액션을 접했지만 카 액션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운전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인상 깊은 촬영이었죠. 다만 스태프가 많은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자칫 급발진이나 급후진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연습을 충분히 했음에도 너무 긴장한 상태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서이경은 ‘스위트홈’ 주요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원작 웹툰에는 없던, 창조된 캐릭터다. 고립돼 있던 생존자들을 그린홈 밖으로 인도하며 ‘스위트홈’의 세계관을 시즌2로 확장하는 핵심 인물이다.
“저 또한 원작을 재밌게 봤어요. 서이경은 오리지널에 전혀 없던 캐릭터라 작가님과 감독님이 설정해준 것에 많이 의지했죠. 그의 과거,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요. 주체적인 여성이나 여전사보다 가장 큰 이경이의 역할은, 스위트홈을 나가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거예요. 이경이가 나감으로써 스위트홈의 세계관이 넓어지잖아요.
서이경의 특이점은 ‘임신’. 편상욱(이진욱)과 마찬가지로 무적에 가까운 서이경에게 ‘아이’의 존재는 약점인 동시에 희망으로 작용한다.
“서이경은 약혼자를 잃음으로써 절망했지만 아이를 전환점으로 강해지는 캐릭터예요. 그 점이 매력적이었고요. 액션을 연기할 때는 임신으로 인한 제약보다는 ‘아이를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어요. 현실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의지에 있어서는 편상욱보다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가진 엄마보다 더 강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 역시 아이가 있기 때문에 모성애 연기에 많이 도움 받았어요.”
‘스위트홈’ 시즌1은 그린홈에서 생존한 사람들을 군 부대가 통솔하는 세상 밖으로 꺼내놓으며 끝맺었다. 서이경이 본격적으로 군 부대에 합류하는 전개가 예고됐으며 그의 출산과 남편의 정체는 시즌2의 떡밥으로 남겨졌다. 이시영 또한 ‘스위트홈’ 애청자로서 서이경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고백했다. 시즌2에 대한 희망과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시즌1은 원작의 방향을 최대한 따라간 것 같고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열어뒀죠. 저도 시즌2과 관련된 정보가 전혀 없어요. 남편의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아이의 생사 여부도 궁금해요. 아이가 괴물화가 되는지, 인간으로 태어나는지 도요. 넷플릭스 시리즈가 시작되면 보통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언뜻 들은 기억은 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들은 적이 없어요. 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
운동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체지방률’ 떨어뜨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체지방률이 높은 여성들은 더더욱. 그런데 배우 이시영(39)이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특수부대 출신의 소방관 캐릭터를 위해 체지방률 8%를 만들어냈다.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 같았던 ‘화난 몸’을 완성했고 그의 놀라운 등 근육은 CG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를 하고 70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 안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이시영은 극 중 그린홈 502호에 홀로 거주하는 특수부대 출신 소방관 서이경을 연기했다. 프로 복서 출신인 그는 무기 없는 맨몸 액션부터 총기 액션까지 다양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체지방률 8%로 소화, 남성 배우 못지않은 근육이 돋보인 환풍구 액션이다.
“부끄럽지만 근육 CG는 없었어요. 대단한 게 아닌데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면서도 민망하네요. 하하. 몸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노출이 있는 액션은 처음이어서 긴장도 했고 부담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목표를 8%로 정한 건 아니었어요. 속옷만 입는 노출신인데 콘티가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았고 어디가 나올지 몰라서 온 몸을 운동했죠. 트레이너가 ‘8%면 근육이 잘 보인다’고 해서 목표로 삼았어요. 환풍구 액션신은 3일 동안 혼자 촬영했는데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어요. 위험한 장면도 있어서 많이 긴장했죠. 촬영보다 벌크업이 더 힘들었어요. 3일 동안 했던 액션이 아마 6개월 동안 한 것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이시영은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 소방차 액션을 꼽았다.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그린홈을 나선 사람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서이경이 멋지게 등장하는 장면이다. 소방차로 거대한 프로틴 괴물을 거칠게 들이받으며 카타르시스 넘치는 카 액션을 완성했다.
“소방차 액션이 가장 재밌으면서도 어려웠어요. 이전에도 여러 액션을 접했지만 카 액션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운전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요. 인상 깊은 촬영이었죠. 다만 스태프가 많은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자칫 급발진이나 급후진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어요. 연습을 충분히 했음에도 너무 긴장한 상태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서이경은 ‘스위트홈’ 주요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원작 웹툰에는 없던, 창조된 캐릭터다. 고립돼 있던 생존자들을 그린홈 밖으로 인도하며 ‘스위트홈’의 세계관을 시즌2로 확장하는 핵심 인물이다.
“저 또한 원작을 재밌게 봤어요. 서이경은 오리지널에 전혀 없던 캐릭터라 작가님과 감독님이 설정해준 것에 많이 의지했죠. 그의 과거,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요. 주체적인 여성이나 여전사보다 가장 큰 이경이의 역할은, 스위트홈을 나가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거예요. 이경이가 나감으로써 스위트홈의 세계관이 넓어지잖아요.
서이경의 특이점은 ‘임신’. 편상욱(이진욱)과 마찬가지로 무적에 가까운 서이경에게 ‘아이’의 존재는 약점인 동시에 희망으로 작용한다.
“서이경은 약혼자를 잃음으로써 절망했지만 아이를 전환점으로 강해지는 캐릭터예요. 그 점이 매력적이었고요. 액션을 연기할 때는 임신으로 인한 제약보다는 ‘아이를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에 초점을 맞췄어요. 현실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의지에 있어서는 편상욱보다 강한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가진 엄마보다 더 강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 역시 아이가 있기 때문에 모성애 연기에 많이 도움 받았어요.”
‘스위트홈’ 시즌1은 그린홈에서 생존한 사람들을 군 부대가 통솔하는 세상 밖으로 꺼내놓으며 끝맺었다. 서이경이 본격적으로 군 부대에 합류하는 전개가 예고됐으며 그의 출산과 남편의 정체는 시즌2의 떡밥으로 남겨졌다. 이시영 또한 ‘스위트홈’ 애청자로서 서이경의 미래가 궁금하다고 고백했다. 시즌2에 대한 희망과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시즌1은 원작의 방향을 최대한 따라간 것 같고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열어뒀죠. 저도 시즌2과 관련된 정보가 전혀 없어요. 남편의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아이의 생사 여부도 궁금해요. 아이가 괴물화가 되는지, 인간으로 태어나는지 도요. 넷플릭스 시리즈가 시작되면 보통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두는데 언뜻 들은 기억은 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들은 적이 없어요. 저도 너무 궁금하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