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10주년 ‘한국인의 밥상’ 측 “최불암 열정, 경이로워”
KBS1 ‘한국인의 밥상’이 오는 7일 방송 10년을 맞이한다.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과 진행자인 배우 최불암은 동아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에는 먹방과 달리 한국인의 음식을 매개로 해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자기네 동네, 자기네 집에서 먹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끝도 없다. 음식뿐만 아니라 그 지역민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언급, “한국인이라면 늘 그리워하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정서도 담고 있다. 그런 부분들에 시청자분들이 공감하면서 정서적인 위안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한국인의 밥상’이 고품격 음식 다큐멘터리로 자리 잡은 배경을 분석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진행자인 최불암의 열정도 상당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불암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한결같이 새벽에 밥상을 찾아 길을 떠나며 항상 ‘시청자가 기다린다’고 다짐을 한다.
“‘나는 아파도 안 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작진의 말에도 항상 귀 기울여주시고 때로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을 해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선생님의 열정에 늘 경의를 표합니다.”
최불암은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한다. 그는 “나는 음식전문가가 아니지만, ‘한국인의 밥상’을 10년 동안 하고 있다. 밥, 음식이라는 건 생명이다. 그러니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가. 감사하다”라고 ‘한국인의 밥상’이 지니는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지역을 다니면서 보면 밥상 대부분이 어려운 시절에 가족을 먹이기 위해 어머니가 궁핍한 식재료를 갖고 지혜를 짜내 만든 것이었다. 밥상을 받을 때마다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어머니들의 지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어른으로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건 음식보다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하던 때였는데, 그때 맛을 보면서 ‘산초’가 좋아서 추어탕도 맛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가 내 손을 잡고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뭔가를 주더군요. 선물을 주고 싶은데, 줄게 없다며 앞에서 말했던 그 산초 한 숟가락을 신문지에 싸서 주는 겁니다.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한국인의 밥상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 방송을 기념하기 위해 1월 7일(목)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한 끼’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2-3편에서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 그리고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이기도 한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감동의 인생 밥상 한 끼를 함께 하는 과정이 2부작으로 방송된다.
4편에서는 지난 10년의 결산과 더불어 새로운 10년을 여는 미래지향적 마무리가 되도록 최불암의 인생 친구이자 소설가 김훈과 함께 한국 음식의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나보고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제언들을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주 목요일 KBS1TV 오후 7시 40분 방영.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BS1 ‘한국인의 밥상’이 오는 7일 방송 10년을 맞이한다.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과 진행자인 배우 최불암은 동아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에는 먹방과 달리 한국인의 음식을 매개로 해서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자기네 동네, 자기네 집에서 먹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는 끝도 없다. 음식뿐만 아니라 그 지역민들의 삶과 희로애락이 녹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언급, “한국인이라면 늘 그리워하는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정서도 담고 있다. 그런 부분들에 시청자분들이 공감하면서 정서적인 위안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한국인의 밥상’이 고품격 음식 다큐멘터리로 자리 잡은 배경을 분석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진행자인 최불암의 열정도 상당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불암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한결같이 새벽에 밥상을 찾아 길을 떠나며 항상 ‘시청자가 기다린다’고 다짐을 한다.
“‘나는 아파도 안 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작진의 말에도 항상 귀 기울여주시고 때로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을 해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선생님의 열정에 늘 경의를 표합니다.”
최불암은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한다. 그는 “나는 음식전문가가 아니지만, ‘한국인의 밥상’을 10년 동안 하고 있다. 밥, 음식이라는 건 생명이다. 그러니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가. 감사하다”라고 ‘한국인의 밥상’이 지니는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지역을 다니면서 보면 밥상 대부분이 어려운 시절에 가족을 먹이기 위해 어머니가 궁핍한 식재료를 갖고 지혜를 짜내 만든 것이었다. 밥상을 받을 때마다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어머니들의 지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어른으로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기억에 남는 건 음식보다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하던 때였는데, 그때 맛을 보면서 ‘산초’가 좋아서 추어탕도 맛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가 내 손을 잡고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싸서 뭔가를 주더군요. 선물을 주고 싶은데, 줄게 없다며 앞에서 말했던 그 산초 한 숟가락을 신문지에 싸서 주는 겁니다.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한국인의 밥상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은 10주년 방송을 기념하기 위해 1월 7일(목)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바탕으로 ‘내 인생의 한 끼’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2-3편에서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 그리고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이기도 한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감동의 인생 밥상 한 끼를 함께 하는 과정이 2부작으로 방송된다.
4편에서는 지난 10년의 결산과 더불어 새로운 10년을 여는 미래지향적 마무리가 되도록 최불암의 인생 친구이자 소설가 김훈과 함께 한국 음식의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나보고 한국인의 밥상에 대한 제언들을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주 목요일 KBS1TV 오후 7시 40분 방영.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