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윤여정 소감 “‘미나리’ 오스카, 후보만으로도 영광”

입력 2021-03-16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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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러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윤여정은 16일 소속사 후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후보에 올라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된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했다.

이어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감사한 지인들을 언급했다.

15일 캐나다 벤쿠버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윤여정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윤여정은 “영화 시나리오를 전해준 이인아 PD가 같이 자가 격리 중이다.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내 이름이 호명되니 나를 대신해 울더라.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윤여정은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된다. 내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며 재차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미나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부문, 6개 후보에 선정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 이하 배우 윤여정 소감 전문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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