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괴물’ 신하균X여진구 美친 공조 모먼트 셋

입력 2021-04-07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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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잡는 괴물’ 신하균, 여진구의 브레이크 없는 공조가 화제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모든 비극의 시작인 21년 전 이유연(문주연 분) 사건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다. 반전을 거듭한 사건 이면에는 여러 인물이 얽혀있었고, 비극은 욕망과 이기심에서 비롯됐다. 이유연을 차로 치어 죽인 진범은 한기환(최진호 분)이었고, 이후 만취한 박정제(최대훈 분)가 쓰러진 이유연을 다시 치고 말았던 것. 그리고 그 자리엔 도해원(길해연 분)과 이창진(허성태 분)이 있었다. 한기환은 자신을 위해, 도해원은 아들 박정제를 위해, 이창진은 이익을 위해 진실을 은폐했다. 사건을 파고드는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 그리고 숨기려는 자들의 심리전은 치열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이들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다. 이 나비 효과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참혹한 비극을 되풀이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이 비극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이 동생 이유연 사건과 얽혀있다는 사실은 이동식을 괴롭혔다. 한주원 역시 아버지 한기환의 실체를 마주하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참혹한 진실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두 남자의 지독한 공조는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안겼다. 원칙을 깨부수고 스스로 미끼가 되기도 하고, 의심과 도발을 멈추지 않으며 서로를 자극하고, 각자가 설계한 판 위에서 상대를 교묘하게 말로 쓰기도 하는, 그런데도 누구보다 서로에게 감응하고 닮아가는 두 남자의 공조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기존 캐릭터의 틀을 완벽하게 깬 ‘괴물 잡는 괴물’ 두 남자는 매 순간 반전의 묘수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신하균, 여진구의 신들린 시너지는 탄탄한 서사에 폭발력을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처절하기까지 한 진실 추적에 깊이 공감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 종영까지 2회를 남긴 ‘괴물’은 또다시 판이 뒤집혔다. 이에 최후 공조를 앞두고 ‘괴물 잡는 괴물’ 이동식과 한주원의 짜릿했던 공조 모먼트를 제작진이 되짚었다.


● 치밀하게 옭아맸다! 박정제X도해원X정철문 동시 저격! (11회)

이동식과 한주원은 사건 이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물들을 한 번에 옭아매며 짜릿함을 안겼다. 남상배(천호진 분)의 죽음을 따라가자 조길구(손상규 분), 정철문, 도해원으로 의혹이 이어졌다. 이들을 낚기 위해 이동식은 박정제와 도해원을, 한주원은 정철문을 소환했다. 한주원은 정철문의 휴대폰을 낚아채 조길구의 통화 기록에 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이동식과 함께 있던 도해원의 대포폰이 울렸다. 도해원과 정철문의 오랜 커넥션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들을 동시에 저격한 이동식, 한주원의 완벽한 공조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동식은 박정제의 봉인된 기억을 풀고자 그를 흔들었다. 박정제가 고백한 ‘쓰러진’ 이유연을 차로 치었다는 결정적 단서를 끄집어낸 이동식. 뒤엉킨 진실의 실타래를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두 남자의 치밀한 공조는 소름을 유발했다.


● 짜릿하게 뒤집었다! 스스로 미끼가 되어 한기환의 아킬레스건 공략 (13회)

이동식과 한주원의 다음 타깃은 한기환이었다. 도해원, 이창진과의 수상한 연결고리와 21년 전 이유연 사건을 급하게 종결시킨 것까지 미심쩍은 정황이 모두 그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한기환은 완벽을 추구하는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다. 게다가 평생의 목표인 경찰청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한주원은 그런 아버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건 아들인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기환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제어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은 한주원이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스스로를 내던지는 작전을 세웠다. 이동식에게 청문회장에서 자신을 긴급 체포하라고 제안했고, 이동식은 그의 위험한 계획에 묵비권 행사를 조건으로 승낙했다.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은밀한 작전은 그렇게 실행됐다. 청문회장에 선 한기환은 역시나 모든 의혹을 완벽하게 비껴갔다. 하지만 허를 찌르는 반전에 휘청거렸다. 자신이 감찰조사계로 불러들인 이동식이 한주원을 긴급체포할 것이라 상상조차 못 했던 한기환. 예측하지 못한 변수는 앞으로 불어 닥칠 파란의 시작이었다. 만인이 보는 가운데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놀라운 엔딩은 전율을 불러일으켰고, 마지막까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공조에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 집요하게 추적했다! 참혹한 진실 끌어올린 괴물 몰이 (14회)

이동식과 한주원의 상상을 초월한 공조는 계속됐다. 한주원은 판을 설계했고, 이동식은 기꺼이 그의 실행자가 되어 작전을 이어갔다. 다음은 한기환, 이창진의 접선 현장을 포착하는 것. 한주원은 늑대들의 토끼 사냥법을 따라 두 사람을 몰아붙일 계획을 세웠다. 유재이(최성은 분)와 오지화(김신록 분)까지 가세해 집요하게 따라붙었고, 한주원은 한기환의 차량에 위치 추적기와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 몰이꾼, 추적조, 구경꾼이 되어 ‘괴물 몰이’에 나선 추격전은 긴박하게 펼쳐졌고, 마침내 참혹한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기환과 이창진의 오가는 대화 속엔 충격적 비밀이 있었다. 강진묵(이규회 분) 자살교사를 사주한 이가 한기환이고, 정철문이 다음 타깃이라는 것, 그리고 이창진이 남상배를 죽인 사실도 한기환은 알고 있었다. 잔혹한 범죄를 태연하게 뱉어내는 아버지의 실체에 한주원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유연을 죽인 진범이 한기환이라는 사실은 그를 분노케 했다. 혼란과 슬픔, 배신감에 휩싸인 한주원의 위태로운 폭주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진실은 드러났다. 이제 괴물을 잡을 이동식, 한주원의 선택만 남았다. 상상 그 이상의 방식으로 괴물들을 조여나갔던 이동식과 한주원이기에, 최후의 공조는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기대가 쏠린다.

‘괴물’ 15회는 9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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