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구가 작품 밖의 자신과 삶에 대해 언급했다.
엄태구는 14일 오후 1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영화 ‘낙원의 밤’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연기한 모든 캐릭터는 안에 있던 것이든 밖에서 끌어온 것이든 다 내 안에 있던 것들이 표출된 것”이라며 “극 중 태구와 실제 나도 전혀 다르지는 않다. 선한 모습이든 악한 모습이든 다 내 안에 있는 것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답은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엄태구가 열연한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는 극 중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되어 제주로 몸을 피한 범죄 조직의 에이스 태구 역을 연기했다. 전작 ‘밀정’, ‘택시운전사’, ‘안시성’ 드라마 [구해줘2] 등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캐릭터와 비슷하면서도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재연(전여빈)과의 티키타카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가족 앞에서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정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인터뷰 내내 큰 목소리로 전하기 위해 양 손을 입가에 모으고 힘껏 멘트를 전한 엄태구. 그는 “극 중에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의외로 러블리한 면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실제 나는 러블리하지 않다”고 쑥스러워했다. 엄태구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장면을 두고 걱정이 많았다. 어떻게 조카에게 표현해야 할지 촬영 전에 되게 많이 걱정했는데 보기에 걸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 밖에 모르는 ‘바보(?)’ 엄태구는 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 “촬영할 때 그날 연기가 만족스러우면 차에 탈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평소 모습은 “정말 재미없게 집에 있는다. 취미도 없고 정말 별 볼 일이 없다”며 “촬영이 없으면 심심하게 일상을 보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삶의 활력소는 반려견 엄지. 엄태구는 “부모님이 보내주신 엄지 영상을 보면서 히히덕 거리며 웃곤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관심 있는 예능으로는 ‘동물농장’을 꼽았다. 엄태구는 “‘동물농장’ 애청자”라며 “‘동물농장’에서 불러주시면 나가보고 싶다. 동물들과 함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