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일우·권유리·신현수 ‘보쌈’, “낯설고 신선합니다”

입력 2021-04-30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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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극 소재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30일 오후 MBN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약칭 ‘보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참석했다. 연출자 권석장 감독은 일정상 행사에 불참했다.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사극이다.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부암동 복수자들’의 권석장 감독과 드라마 ‘의가형제’, ‘아들녀석들’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해 온 김지수 작가와 신예 박철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 등이 합류에 차별화된 청춘 사극 연기를 펼친다.

이날 행사에 불참한 권석장 감독은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보쌈’은 외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운명이 결정된 사람들이 자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다. 태어나면서부터 외부에서 ‘이렇게 살아라’고 주어진 운명을 받은 사람들이 일탈해서 다른 삶을 찾아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첫 사극 연출작으로 ‘보쌈’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정 스펙트럼이 넓어 연출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되게 어렵더라.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어떤 점에서는 그 경계를 넘나드는 점이 있다. 그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이게 매력적이다. 제한된 부분이 있지만, 그 제한된 내용 안에서 뭔가 자신 욕망을 표현하고 감정을 토로하는 것들이 요동친다. 경계를 넘을 듯한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정일우는 사극 경험이 많은 배우다. 의지할 수 있겠다고 싶었다. 정일우는 연기 욕심도 많고 연기 지향점도 크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그 이상을 해나가려고 한다. 욕심을 낸다. 나와 함께 작업하게 되면 그 욕심을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정일우 말에 내가 설득됐다”며 웃었다.

이어 “권유리는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캐릭터와 부합되는 느낌이 많았다. 신현수는 신인답지 않게 연기력이 안정되더라. 안정된 느낌을 준다. 이런 세 사람이 작품에 시너지를 낼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권석장 감독은 배우들 시너지를 기대하지만, 배우들의 감독에 대한 무한 산뢰를 전했다. 정일우는 “조선시대 풍습인 보쌈 소재가 이전에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권석장 감독님의 첫 사극이라는 점에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 권석장 감독님이 사극 연출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지 나 역시 궁금했다”고 말했다.

처음 접하는 소재에 대해서는 “소재가 굉장히 낯설다. 보쌈에 관한 자료를 많이 찾아봤는데, 자료가 많지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소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보쌈을 했을까’ 함께 고민했다. 보쌈 자루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보자 했었다”며 “낯설지만,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보쌈’을 통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권유리는 “사극이 처음이라 낯설었다. 사극 톤이라든지 생소한 단어를 접할 때 해야 하는 발음 등이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을 하다보니 의상, 장소 등이 주는 힘이 있더라. 작품에 몰입되는 것 같았다. 지금도 적응하고 현대극과 다른 사극의 매력을 이 작품을 통해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보쌈’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소재에 대한 어려무에 대해서는 “평소 권석장 감독을 좋아했는데,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며 “보쌈이라는 소재는 주변에서도 제목만 듣고 관심을 많이 갖더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말만 들었지만, 어떤 풍습인지 알지 못했는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당시 풍습과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정절을 강요하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를 또 공부하게 되더라. 캐릭터 몰입을 위해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수도 흥미로운 소재에 작품을 택했다. 신현수는 “‘보쌈’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정일우 형과 같은 맥락으로 권석장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로 탄생할 ‘보쌈’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보쌈이라는 소재로 세 청춘 이야기를 그리는 ‘보쌈’. 연출자부터 배우들까지 낯선 소재에 대한 흥미와 신선함에 매료된 듯하다. 하지만 평가는 오롯이 시청자 몫. 퓨전 사극이지만, 조선시대 풍습을 오롯이 전하며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를 완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름만으로는 조선시대 풍습보다 군침만 도는 ‘보쌈’은 5월 1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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