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다시보기 열풍…‘사골템’ 무한 변신

입력 2021-08-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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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가 2018년 막을 내린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예고하듯 ‘놀면 뭐하니?’는 
21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에서 두 번째)을 초대했다. 그는 2014년 10세 때 
‘무한도전’에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했다. 사진제공|MBC

MBC ‘놀면 뭐하니?’가 2018년 막을 내린 ‘무한도전’의 멤버들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이를 예고하듯 ‘놀면 뭐하니?’는 21일 2020 도쿄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에서 두 번째)을 초대했다. 그는 2014년 10세 때 ‘무한도전’에 출연해 멤버들과 함께했다. 사진제공|MBC

과거 인기 프로그램 소환 붐, 왜?

‘놀면 뭐하니?’ 무도 멤버들 출동
특집 색깔에 맞게 추억의 새 조합
시트콤 ‘하이킥’은 다큐 형식 재생
MBC ‘무한도전’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 추억에서 깨어난다. 재방송이 아닌, 당시 출연자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는 방식을 통해서다. 지난해 유튜브를 휩쓴 ‘다시보기’ 열풍에 힘입어 10∼20대 젊은 시청자들까지 애시청자 층으로 새롭게 끌어들인 덕분이다.

추억의 인물들 다시 모여

유재석, 정준하, 하하, 황광희, 조세호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 뭉친다. 진행자 유재석은 21일 방송에서 “이들과 ‘패밀리십’을 구축해갈 것”이라면서 “각자 일정이 바빠 고정 출연은 어렵고, 각 특집에 맞는 멤버들이 출연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색깔과 멤버들의 조합이 비슷해 시청자 사이에서는 ‘놀면 뭐하니?’를 ‘무한도전’의 시즌2 격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추억의 조합을 반기는 시청자 반응과 기대에 힘입어 이날 시청률도 8%대에서 9.1%(이하 닐슨코리아)로 소폭 상승했다.

2007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출연자들은 다큐멘터리 ‘청춘다큐’로 모인다. 시트콤은 한 가족의 좌충우돌하는 일상을 그려 방영 당시 20%대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였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이순재, 나문희, 박해미, 정준하, 김혜성, 정일우 등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요 출연자들과 최근 사전 미팅을 마쳤고, 촬영 일정과 방식을 조율 중이다. 제작진은 조만간 공식 SNS 등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질문을 미리 받아 촬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14년간 끊겼던 시청자와 소통을 다시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IHQ 예능프로그램 ‘별에서 온 퀴즈’는 2013년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패러디해 과거 인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조명한다. 드라마에서 만화방 단골로 출연한 조세호와 남창희가 캐릭터 그대로 다시 등장해 진행한다.

21일 ‘놀면 뭐하니?’의 정준하·유재석·하하가 당시 모습을 재연한 모습.  사진제공|MBC

21일 ‘놀면 뭐하니?’의 정준하·유재석·하하가 당시 모습을 재연한 모습. 사진제공|MBC





“향수 아닌 ‘새 콘텐츠’로 매력적”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이 현재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뉴 논스톱’ ‘커피프린스 1호점’ ‘전원일기’ 등을 다룬 ‘청춘다큐’ 연출자 김현기 PD는 22일 “향수에 반응하는 시청자도 많지만, 과거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처음 접한 MZ세대가 이를 전혀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거칠지만 날 것의 느낌을 즐기는 새 고정 시청자 층이 확고하게 형성됐다”면서 “방송가에서도 이를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청 패턴 변화도 이를 말해준다. OTT 웨이브의 올해 1∼8월 드라마 시청 순위에서 KBS 2TV ‘태양의 후예’, SBS ‘순풍산부인과’, MBC ‘전원일기’ ‘거침없이 하이킥’ 등 옛 프로그램이 매달 15위 안에 꾸준히 포진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종영 작품을 모은 카테고리를 개설한 이후 재생수가 점차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시청시간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각 프로그램이 종영 시기나 시청 세대와 상관없이 인기를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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