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가 시청률 10.2%(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라비가 ‘1박 2일’의 책임 프로듀서 이황선 부장의 라면을 빼앗아 먹는 미션을 수행하는 순간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 15.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또한 4.7%(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제 방송은 ‘라면천국’ 특집 두 번째 이야기로 최고의 라면을 차지하기 위한 여섯 남자의 불꽃 튀는 여행기가 그려졌다.
지난주 희비가 엇갈린 탁구채 복불복에 이어 멤버들은 52만 8,680원의 라면 값을 갚을 3인을 선정하기 위한 탁구 대결에 나섰다. 앞서 김종민과 딘딘의 패배로 마지막 1인을 남겨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8kg의 솥뚜껑 라비와 4천 칼로리의 분유통 문세윤의 빅매치가 그려졌다. 시작 전부터 무쇠솥의 육중한 무게에 체력 방전을 호소하는 라비에 승리를 확신한 문세윤은 분유를 입에 털어 넣은 채 주먹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세리머니로 ‘분유 괴수’에 등극했다.
이에 분노한 라비는 힘찬 기합과 함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치열한 탁구 랠리를 펼쳤고, 실점을 거듭하자 당황한 문세윤은 분유를 흡입하며 원기를 충전했다. 그러나 접전 끝에 라비가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고, 예상치 못한 패배에 낙담한 문세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분유 도핑’ 논란에 휩싸이며 눈물 젖은 호소(?)를 해 폭소를 자아냈다.
‘라면천국’ 특집의 정점인 ‘파인다이닝 라면’이 걸린 저녁 복불복이 이어졌다. 오직 ‘1박 2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초특급 라면에 멤버들은 열의를 불태우며 게임에 돌입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쏟아지는 물벼락에 승부를 잊은 채 서로를 향한 맹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김종민은 상의까지 벗어 던지며 열정을 과시함과 더불어 분노를 유발하는 ‘무적의 광자’로 변신했다. 그는 승패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결 상대인 연정훈을 농락(?)하며 저 세상급 얄미움으로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승리가 아닌 연정훈 놀리기에 전념했던 김종민은 패배에도 꽉 찬 만족감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격렬했던 저녁 복불복 이후, 22년 경력의 셰프 이산호가 등장해 고품격 ‘파인다이닝 라면’ 요리를 선보여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5성급 호텔 출신 셰프의 화려한 요리 실력에 초호화 재료를 곁들인 상상을 초월하는 고퀄리티 라면에 김종민은 “이게 라면 요리라고?”라며 감탄하기도. 이어 복불복에서 승리한 딘딘, 연정훈은 라면의 황홀한 맛에 말을 잇지 못하는가 하면, 라비는 “3개 더 시키고 싶은 맛”이라며 눈물을 훔치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방송 말미에는 ‘라면천국’ 특집의 대미를 장식할 ‘남이 끓여준 라면’의 초특급 게스트의 정체가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별 게스트와 오붓한 라면 식사를 인연으로 결혼까지 꿈꿨던 라비의 앞에 나타난 게스트는 다름 아닌 '1박 2일'의 책임 프로듀서 이황선 부장이었던 것. 무참히 깨져버린 꿈에 라비는 허탈함을 드러냈지만, 이내 훈훈하게 식사를 마무리하며 안방극장에 따뜻한 힐링을 전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