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부국제 스페셜 토크 성료 with 봉준호

입력 2021-10-08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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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부국제 스페셜 토크 성료 with 봉준호

2021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드라이브 마이 카’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내한과 함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구며 단연 화제작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된 ‘드라이브 마이 카’로 부산을 찾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지난 9월 30일(목)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영화의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좌석 전석이 매진되며 최고의 화제작임을 증명한 바 있고, 이런 뜨거운 열기는 10월 7일(목) ‘하마구치 류스케 스페셜’ 행사 당일 고스란히 이어지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10월 7일(목) 오전 9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가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가 자리를 함께해 더욱 특별함을 더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프로듀서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해보면 어떨까 제안을 받았고, 제 자신도 [드라이브 마이 카]라는 소설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 작품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영화의 시작에 대해 전하며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어 캐스팅과 관련하여 “배우들과의 만남은 오디션을 통해 진행되었고, 오디션이라고 해도 그저 이야기를 여러가지로 나누는 과정이었고, 이 과정에서 관심이 느껴지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을 캐스팅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함께한 박유림은 “영화를 촬영하며 너무 행복하게 보냈던 시간들이라 그때 제 모습이 생각나 울컥했다”라고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고, 진대연 역시 “촬영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고, 이 영화를 너무 사랑해버렸기 때문에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안휘태는 “영화를 보며 그때의 추억이 많이 생각이 났고, 대본을 받았을 때 수수께끼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전하며 그 어떤 GV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드라이브 마이 카’ 스페셜 GV를 마무리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이 연속 상영된 후 ‘하마구치 류스케 스페셜’ 마지막 행사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가 진행되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내 영화관을 바꾼 사람”이라며 존경을 표했고,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제 자신이 궁금한 것이 많기 때문에 같은 동료 감독으로서 그의 직업적인 비밀을 알고 싶었다”라고 함께하게 된 소감을 전하며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해피 아워’ 등을 비롯하여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다양한 작품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첫 질문으로 “감독들 입장에서 자동차 씬을 찍게 되면 부담들이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엄청나게 중요한 대사와 침묵의 모먼트가 차에서 오랫동안 펼쳐지는데 어떻게 촬영했는지”라고 ‘드라이브 마이 카’의 자동차 씬에 관해 질문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배우분들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고자 자동차의 트렁크 공간에서 촬영을 했다”라고 깜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여러 작품 속 배우들의 섬세한 앙상블에 놀라워하며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의 인상 깊은 열연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고, 시나리오를 쓸 때의 고충을 묻는 봉준호 감독의 질문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는 여러 가지로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아마도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이 아닐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는 원작이 있지만 거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느낄 정도이고,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다시 한번 영화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배우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고, “‘드라이브 마이 카’가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할 때 송강호 배우가 심사위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송강호 배우가 ‘드라이브 마이 카’를 좋아한다. 칸영화제 폐막 후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방역으로 인해 만나지 못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라고 전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요즘 일본 영화에서 접할 수 없는 드문 꿈과 에너지와 집중력을 가진 감독님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오늘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라고 전했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도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 한국에 오는 정말 세계일주한 느낌으로 이곳 부산에 왔는데 이 시간을 함께하며 점점 신이 났던 것 같다. 영화 찍기를 정말 잘했다는 느낌으로 돌아간다”라고 감사함을 표하며 훈훈했던 스페셜 토크를 마무리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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