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사2’가 남긴 것 셋→시즌3 확정 [TV북마크]

입력 2021-10-15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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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2’(약칭 당혹사)가 ‘여운형 암살사건’과 ‘렙틸리언 음모론’ 편을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하고 시즌3를 향해 달린다.
14일 방송된 마지막 편에서도 역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1947년 ‘여운형 암살사건’ 사건의 음모론과 조금씩 삶에 파고든 음모론이 어떻게 한 가정과 평화로운 일상을 파괴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건을 소개했다. 방송 말미에는 음모론 확산의 이유도 생각해보며 음모론 확산에 사회의 검증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신이 혹하는 사이2’는 잊혀진 음모론의 재조명과 음모론을 가십으로 지나치지 않는 진중한 접근이 출연진의 열정적 토크가 시선을 끌었다.

1. 잊혀진 음모론과 사건의 재조명

‘당혹사’ 에서 9월 30일 재조명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2009년 발생)’은 역시 시즌2가 방송된 이래 최고인 2049시청률 2.6%, 가구시청률 5.7%를 기록했다. 제작진은 변영주 감독,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재심 전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와 200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발생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전면 재검토했다. 해당 사건은 부적절한 관계를 은폐하기 위한 살인 사건으로 알려져왔지만 당혹사 제작진이, 재판당시 제출되지 않았던 중요한 사건 기록과 진술분석 영상 등을 확보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박준영 변호사는 현재 당시 검찰이 제출했던 증거의 허위와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2. 음모론을 가십거리로 지나치지 않는 접근

‘당혹사2’는 음모론의 원인과 음모론이 동력을 얻어 퍼져나가게 하는 메커니즘을 더욱 철저히 규명하였다. ‘530GP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에서는 군의 무성의하고 불투명한 정보처리로 인해 발생한 음모론의 진실을 과감히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함께 조명하며 변영주 감독은 ‘어쩌면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이 분들에겐 지금 떠도는 음모론이 가장 큰 위로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2016년 미국 대선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피자게이트’ 에서도 권력을 위해 이어지는 음모론의 실체를 제시했고 이로 인해 생겨난 사건과 생각지 못했던 피해자를 돌아봤다. 쉽게 이야기꺼리로 지나칠 수 있는 음모론이 만들어내는 문제를 원인 규명을 통해 사회의 반성을 끌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3. 제작회의에 참여하는 패널들의 케미

기획자이자 호스트인 윤종신의 집에 초대받은 송은이, 봉태규, 영화감독 변영주 그리고 주우재와 유빈의 다양한 추리와 반응은 언젠가 한번쯤은 우리가 음모론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과 흡사하다. 실제로 해당 회차 스토리텔러 역할의 패널들은 녹화 전 주어진 사건을 직접 고민하고 서치하며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당혹사'는 여기에 매회 주제에 따라 초대되는 전문가들이 미스터리한 음모론을 검증해주면서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몰입감을 선사했다.

한편 ‘당혹사’는 10월부터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이번 겨울 시즌3로 돌아올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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