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신드롬 이어 ‘지옥’ 세계 1위 바통터치

입력 2021-11-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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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19일 공개 하루만에 글로벌 TV쇼 1위
24개국 1위…美·佛·加·獨 등서 초반부터 강세
‘오징어게임’ 2위 ‘연모’ 9위… K드라마들 인기
이번에는 ‘지옥’이다.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거침없는 세계적 질주 속에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19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선보인 가운데 공개 하루 만인 20일 ‘글로벌 가장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앞서 9월23일 이후 46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오징어게임’(2위), KBS 2TV ‘연모’(9위)와 함께 한국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OTT 콘텐츠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보면 ‘지옥’은 순위를 공개한 84개국 가운데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싱가포르, 홍콩,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게임’이 9월17일 공개돼 6일 만에 기록한 성과를 단 하루 만에 얻었다. 특히 ‘지옥’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을 장악하고, 이후 남미와 중동 지역으로 확산한 뒤 유럽 등으로 인기를 이어간 최근 1∼2년 사이 한국드라마의 흐름과는 다른 궤도를 그리고 있다. ‘오징어게임’처럼 공개 초반부터 프랑스(2위), 미국·프랑스·캐나다·독일(3위) 등 대륙을 망라해 다양한 국가에서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객의 시선을 모은 흥행작 ‘부산행’의 연출자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지옥’은 유아인·박정민·김현주 등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사자’가 몰고 온 공포와 혼란의 세상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로, 초자연적 현상과 종교를 소재로 장르적 색채를 뚜렷하게 하며 현실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유럽 지역의 관심도 이런 점으로 향한다. 연상호 감독은 “우리 사회에 있을 법한, 각자 신념이 다른 인간들이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자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을 만한 공포와 혼란”이라며 해외의 시선을 기대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옥’은 한국드라마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 BBC가 전 세계 신작 드라마 가운데 ‘지옥’을 ‘11월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는 등 일찌감치 해외의 기대를 모아왔다. 원작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물론 꾸준한 리메이크(관련기사 11면) 등으로 작품적 완성도와 기획력을 평가받고 있는 한국드라마의 세계적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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