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2차 전문 접대부, 남편 가정폭력범으로 몰아 (애로부부) [종합]

입력 2022-03-06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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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약칭 애로부부)가 결혼생활 10년간 남편을 기만한 아내의 비밀을 폭로하는 ‘애로드라마-잘 되는 가게에는 이유가 있다’로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 이상준과 노래방 사장 송혜리 부부는 로맨스를 놓고 격돌한 ‘속터뷰’가 펼쳐졌다.

5일 방송된 ‘애로부부’에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아내와 육촌 남동생 실체에 충격을 받은 남편의 사연 ‘잘 되는 가게에는 이유가 있다’가 공개됐다. 싹싹하고 애교 많은 아내 덕분에 남편이 운영하는 고깃집은 단골이 많았고, 아내의 육촌 남동생도 대리운전으로 모시던 손님을 끌고 와서 매출을 올려주며 장사를 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육촌 남동생은 투자에 실패하며 길거리에 나앉을 상황이 되었고, 이를 딱하게 여긴 남편은 그에게 방을 내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그런 가운데 10년째 지인의 가게에서 일을 돕고 있던 아내는 육촌 남동생의 차를 타고 일을 하러 나갔고,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서 남편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던 중 남편은 결국 자신의 집에서 두 사람이 입을 맞추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알고 보니 육촌 남동생이 아닌 옛 직장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그와의 불미스러운 일에 아내는 한 번의 실수였다며 눈물을 흘렸고, 아이 없는 결혼 생활이 외롭고 허무했다는 변명을 했다.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남편은 자신 탓도 있다는 생각에 아내를 용서하고 상간남에게 상간자소송을 걸었다. 이에 상간남은 분노하며 “아내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상간자 소송을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그 말에 혼란스럽던 남편은 고깃집에 찾아온 아내의 옛 직장 동료를 통해 아내 비밀을 모두 알게 됐다. 아내가 10년째 일을 돕고 있는 곳은 유흥업소였고, 그곳에서 아내는 ‘2차 전문’ 접대부로 일하고 있었다. 상간남의 정체는 아내의 출퇴근을 돕는 운전기사였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것 또한 아내 쪽의 피임 시술 때문이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아내는 남편이 무정자증이라고 속였던 것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남편의 추궁에도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집을 나갔다. 남편의 모든 연락을 받지 않으면서도 아내는 여전히 접대부 일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과거 병원에서 끊은 진단서를 가지고 남편을 가정 폭력으로 고소해 접근 금지 명령을 신청한 상황이었다. 남편은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하고, 이혼도 하지 못한 채 몇 달째 잠적 중인 아내를 기다리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10년의 결혼 생활 동안 기만당한 남편에 MC들은 안타까운 탄식을 남겼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윤정 변호사는 “당사자와 연락이 닿지 않을 때는 친족 조회가 가능하다. 친족 조회 후에도 답이 없을 때를 위해 공시송달 제도가 있다. 송달할 서류를 게시해 놓고 공시한 날로부터 2주가 경과하면 송달 효과가 발생해 당사자 없이 이혼 소송이 가능하다”며 아내 없이도 이혼이 가능함을 알렸다.

김윤정 변호사는 “단, 공시 송달로 판결이 확정되면 아내의 항소에 따라 재소송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홍진경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증언, 증거자료를 잘 모아야겠다”라고 조언했다. 양재진은 “비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이유가 없다. 왜 그랬을까를 궁금해하고 못 벗어나면 본인만 힘들어지니,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라고 사연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런 가우데 ‘속터뷰’에는 21년 전 PC통신으로 만나 결혼 14년차, 41세 동갑내기인 이상준·송혜리 부부가 등장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아내 송혜리는 “잃어버린 로맨스를 찾고 싶다. 옛날에는 그렇게 잘해주더니 지금은 피한다”라며 고민을 의뢰했다.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인 남편 이상준은 “우리 엄마보다 아내와 더 오래 살았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로맨스가 사라진 이유를 밝혔다.

남편은 “아내는 드라마 중독이다. 같은 장면을 계속 돌려보고는 내가 주지훈, 공유, 소지섭 같은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 똑같이 하기를 원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송혜리는 “연애할 때는 풍선 이벤트, 피아노 이벤트, 심지어 교환 일기까지 있었다”며 달라진 남편에 속상해했다. 이에 이상준은 “다 각본이고 짜인 틀이었다. 지금은 하나를 해주면 더 큰 로맨스를 바랄까 봐 절제하는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팽팽한 설전 끝에 아내 송혜리는 “남편과 같이하던 노래방 운영을 혼자 하게 되니 힘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특별할 것 없고 반복되는 생활에 우울함을 느낀다”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혼자 일하며 외로웠을 아내에게 남편 이상준은 “경제적인 면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장시간을 게임 방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프러포즈를 받지 못했던 아내 송혜리는 “프러포즈 받는 것”을, 남편 이상준은 “로맨스를 줄이고 현실을 보는 것”을 최종요구로 밝혔다. MC들은 아내의 요구에 “이건 해줘야 한다”며 프러포즈만큼은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진경은 “최근 액션 영화를 보고 나니 옆에 가족이 있는 내 상황에 감사하게 되었다. 로맨스를 줄이고 미디어를 영리하게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안선영은 “나이와 때에 맞는 감정과 에너지가 있다. 드라마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건 좋지만, 너무 드라마 속에만 빠져 사는 건 잘못된 것 같다”며 현실 속 행복을 찾길 응원했다. MC들은 “에로지원금으로 프러포즈를 하시면 좋겠다”며 4대1 로 남편 이상준 손을 들어주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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