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동요엔터테인먼트
7인조 그룹 DKZ(디케이지). 낯선 이름이지만, 벌써 데뷔 4년차다. 2019년 4월 데뷔해 4년간 동키즈로 활동하다 3월 그룹명을 바꾸고 새로운 막을 열었다.
그 사이에 멤버도 바뀌었다. 원대가 탈퇴했고, 문익은 부상이 다 낫지 않아 활동을 쉬기로 했다. 세현, 민규, 기석이 합류해 종형, 경윤, 재찬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대적인 재정비 끝에 지난달 여섯 번째 싱글 ‘체이스 에피소드2. 마음’(CHASE EPISODE 2. MAUM)을 내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타이틀곡 ‘사랑도둑’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초동(발매 일주일) 판매량 10만을 넘겼고, “음악 방송 1위 후보”에도 올랐다.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멤버들은 “요즘 꿈꿨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웃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화제몰이의 불씨는 재찬이 지폈다.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코드의 로맨스물) 드라마인 ‘시맨틱 에러’를 주연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그룹도 가파른 상승 가도를 탔다. 멤버들은 “지금의 기쁨이 결코 쉽게 오지는 않았다”고 돌이켰다.
Q. 최근 성과를 어떻게 느끼나.
종형 “막연하게 꿈꿨던 목표들이 다가온 느낌이에요. (동)아리(팬덤명)들에게 고마워요. 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팬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뻐요.”
민규 “새로운 멤버로서 잘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컸지만, 멤버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일이 아쉬울 정도로 빠르게 흘러요.”
Q. 격변의 시기를 거쳤는데.
재찬 “사실은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시맨틱 에러’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관심을 받던 중에 팀명과 구성원이 바뀌었거든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이 밀려들었어요. 모든 상황이 뭐랄까, 답이 안 보이는 느낌이었죠.”
경윤 “한동안 ‘가수 아니면 뭐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할 정도로 방황했어요. 그럴 때 마다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재찬이와 종형이를 보며 힘냈어요. 재찬이는 잠도 줄여가며 드라마 촬영하고, 리더인 종형이는 새벽까지 남아 안무를 맞추는데 저도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은 거예요. 죽어라 열심히 했어요.”
Q. 지금은 어떤가.
재찬 “이제는 길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이대로 꾸준히만 하면 이전보다 팀워크가 오히려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종형 “그 시기가 없었다면 팀이 이처럼 끈끈해질 수 없었을 거라고 믿어요. 나름의 대처법도 생기고, 이뤄낸 성과를 더욱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됐어요. 재찬 형에게 특히 고맙죠. 힘든 상황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 그룹이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니까요.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해요.”
Q. 새 멤버들은 어떤가.
기석 “새로 합류한 멤버로서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빨리 그에 맞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매일이 아쉬울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요. 멤버들과 첫 추억을 쌓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뜻깊어요.”
세현 “아직 데뷔 한 달 남짓이라 하루하루가 변화무쌍해요. 긴장과 행복 속에 살고 있어요. 아직은 모르는 것도 많아서 적응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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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달렸어도 아직 “하고 싶은 게 잔뜩”이다. 경윤은 “뮤지컬 무대”, 기석은 “브이로그 형식의 예능프로그램”, 종형은 “먼 미래라도 좋으니 tvN ‘유퀴즈온더블럭’”의 출연을 꿈꿨다.
민규와 재찬은 남다른 ‘야망’을 드러냈다. “MBC ‘복면가왕’에 나서고 싶다”는 민규를 향해 멤버들은 “가왕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찬은 “작곡과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모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현이 “나는 디케이지 지키고 있겠다”고 답하자 멤버들이 “우리만 ‘욕망덩어리’ 됐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Q. 이후 행보와 목표는?
종형 “곧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거예요. 빠른 시일 내에 돌아와야죠. 이제 해외에도 나갈 수 있게 됐으니 외국 팬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요. 새 목표는 음악 방송 1위! 정말로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엉엉 울지 않을까요?”
경윤 “가끔 팬들이 ‘나 하나가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하는 걸 보는데 마음이 아파요. 한 명 한 명의 응원이 모인 덕분에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여러분이 아니라면 우리도 이 자리에 없었으니 자부심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 한 마디.
재찬 “팬사인회에서 ‘받는 것에 비해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오히려 저희가 해야 할 말이에요. 사람인지라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때 마다 일어나는 원동력은 아리들입니다.”
민규 “갑작스러운 합류에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것은 ‘말해 뭐해, 사랑 도둑 베이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