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놓을 수 없는 140분…‘비상선언’, 여름 극장가 착륙 성공할까(종합)[DA:현장]

입력 2022-07-25 1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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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관객들을 만나는 영화 ‘비상선언’이 베일을 벗었다. 항공 위에서의 짜릿함과 더불어 재난 상황에 직면한 인간 군상을 통해 많은 생각 전달하고자 하는 한재림 감독의 연출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묵직한 메시지를 주는 결말을 담은 ‘비상선언’은 이번 여름 극장가에 제대로 착륙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상선언’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한재림 감독은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점에 끌렸다. 10년 전에 제안을 받았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재난이 아직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찍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 영화에서 보여 지는 특정한 재난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좀 더 들여다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지 않나 싶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송강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평범함 재난영화, 장르물로 이해를 했다. 점점 더 작업을 하면서 한재림 감독님이 이 재난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른스러운 방식으로 다가갔다. 기교나 자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단, 이런 재난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지만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사회 공동체의 이야기나 소중한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는 지점이 굉장히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간절함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싶었더것 같았다”라고 ‘비상선언’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한재림 감독은 임시완의 캐스팅에 대해 “영감이 된 건 미국 라스베가스 총기 테러 사건이었다. 테러범의 기사들을 찾아보니, (범인은) 정말 평범했고 집안도 어렵지 않았다. 전혀 그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었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행동들의 당위성을 찾았다. 이번 작품의 경우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던 역할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게 없어서 이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크게 접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오랜 만에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의 배우다. ‘밀양’ 이후로 꽤 오랜 만에 같이 호흡을 맞춰서 너무 좋았다. 특히 전도연 씨가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닌데, 보석같이 빛나는 연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전도연은 “‘밀양’ 이후에, 그리고 송강호 씨를 사석에서 몇 번 보기는 헀지만 작품으로 해보고 싶은 갈증은 있었다. 많은 호흡을 한 건 아니지만, 한 작품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준비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 건 힘들 수 있는데,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공황장애를 겪어본 상황이었다. 그래서 공황장애의 느낌과 증상들은 그 이후로도 여러 번 경험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표현됐으면 했다. 영화에서 주된 이슈가 아니라, 그런 상황들만 관객들에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공황장애를 느끼는 호흡들이 있다. 또 불안한 눈빛과 가지고 다니는 약들이 낯설지 않아서, 그런 경험들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비행기가 착륙 할 것인가 말 것인가로 귀결될 것이지만 어떤 분은 해피엔딩으로 어떤 분은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재난이 우리에게 갖게 되는 생각에 집중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며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비상선언은' 항공 테러로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항공재난 드라마다. 오는 8월 3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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