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이준호입니다.”
이준호의 여름이 절정을 맞았다. 지난 연휴 기간을 뜨겁게 달군 2022 팬콘 'Before Midnight'(비포 미드나잇)은 어스름해지는 여름밤을 시작으로 짙어져 가는 밤을 뜨겁게 달궜다. 직접 작사, 작곡한 총 16곡의 올 밴드 라이브로 선보인 무대 위 이준호라는 작은 거인이 내뿜는 에너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벅찬 시간이었다.
이준호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이준호 2022 FAN-CON 'Before Midnight''을 개최하고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어느 여름날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녹여낸 구성으로 오프닝 곡 'FLASHLIGHT'(플래시라이트)에 이어 'Instant love'(인스턴트 러브), 이준호의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Nobody Else'(노바디 엘스)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2PM 이준호이자 배우 이준호 그리고 여러분의 이준호"라는 스윗한 인사를 건넨 이준호의 한마디에 객석은 요동쳤다. "여름은 저에게 있어 특별한 계절인데, 이 여름을 여러분과 더욱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이번 팬콘을 열게 됐다. 오랜만에 여러분의 함성을 듣게 되어 정말 기쁘고 꿈만 같다. 커다란 함성 소리를 힘 삼아 재미있게 공연할 테니 함께 즐겨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호는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많아 콘서트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지만, 여러분과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싶어 팬미팅과 콘서트를 합한 '팬콘'을 준비했다"는 이준호는 매 여름 활발한 활동을 펼쳐 붙여진 별명 '이여름'과 생일인 '1월 25일'을 더한 토크 코너 '125일의 서머'를 진행하고 특별한 여름 추억을 공유했다. '여름휴가', '아잊스크림', '한여름 밤의 꿈', '이열치열' 등 여름과 관련한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지난 활동들을 되짚는 한편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나눴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과 영화 ‘스물’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준호는 “(‘옷소매’ 촬영이) 굉장히 더웠다. 그 옷(한복)들을 입고 있기가 쉽지 않았다. 한 여름 폭염에도 촬영해서 더위에 약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 ‘스물’에 대해서는 “동우가 이사하면서 엄마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도 폭염이었고, 그곳에 비행기가 엄청 다니는 곳이어서 촬영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김우빈, 강하늘과 2015년 영화 ‘스물’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 김우빈은 인터뷰에서 “‘스물’을 찍을 때부터 ‘서른’을 찍자고 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셋이 만나 그 얘기를 했었다. 이병헌 감독에게 ‘서른’을 빨리 써달라고 하고 있다. 지금 가장 문제가 이준호의 스케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준호는 “내 스케줄이 문제가 아니다. 너무 좋다. 사실 셋이서 동갑내기다 보니 촬영하면서 즐거웠다. 그런 기회가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준호는 CANVAS (캔버스), Fire(파이어)에 이어서 SO GOOD(소굿), Ice Cream(아이스크림) 등 무대를 선보이며 청량하면서 에너제틱한 모습도 선보였다. 특히 'INSANE'(인세인) 무대는 LED 화면 속 이준호와 무대 위 이준호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독무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까만 천으로 눈을 가리고 강렬하고 농염한 매혹미를 뿜어낸 'Pressure'(프레셔) 무대에 관중의 탄성이 쏟아졌다.
이어서 이준호의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듬뿍 남아낸 'Like a star'(라이크 어 스타), 'believe'(빌리브)는 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마지막으로 'WOW'(와우), 솔로 가수 이준호의 입지를 세워준 'SAY YES'(세이 예스), 'Next to you'(넥스트 투 유) 3곡을 앙코르로 선사하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이준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직접 작사, 작곡한 총 16곡의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밴드 사운드에 맞춰 라이브로 선사하며 화려한 퍼포먼스에 더해진 탁월한 보컬실력은 시쳇말로 귀에 때려박는 미친 음색으로 팬들의 귀를 호강하게 했다.
‘청량준호’, ‘감성준호’, ‘섹시준호’ 3단 콤보를 선보이며 객석을 뒤흔든 이준호는 무대를 마무리하면서 "무대를 하며 여러분을 바라보는데 들고 계신 팬 라이트가 저를 환히 비추는 별 같았다"며 "팬분들께서 '이여름'이라는 소중한 애칭을 선물해 주셔서 매년 여름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이제는 여름이 저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계절이 된 것 같다. 공연명이 '비포 미드나잇'인데 지금의 이준호가 생각하는 여름밤의 감성은 이런 거구나 그리고 앞으로의 이준호는 어떤 느낌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면 좋겠다. 무엇보다 '여름' 하면 바로 오늘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하길 바란다.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저의 여름밤은 완벽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서울 공연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이준호는 이어 일본의 여름밤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2018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팬콘을 개최한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