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조원희·이경규, 유튜브서 ‘월드컵 특수’

방송인 이경규(위 사진), 축구스타 이천수(아래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유튜브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관련 콘텐츠를 내놔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리춘수 영상 캡처

탁월한 분석·경험담 등 담아 화제
조원희 믹스트존 인터뷰 큰 주목
카타르 곳곳 누비는 이경규도 인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예능 콘텐츠가 잇따라 시청자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특히 이천수, 이을용, 조원희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까지 방송은 물론 유튜브에서까지 활약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천수는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며 모은 시청자 관심을 유튜브까지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분석하거나 상대팀의 전략을 예측하는 콘텐츠로 특히 인기를 끌었다. 또 자신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이을용 등을 초대해 다채로운 경험담을 풀어놓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각종 SNS에서는 이들의 리액션(반응) 영상이 ‘짤’(짧은 동영상)로 재편집돼 나돌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특성상 발 빠르게 월드컵 진행 상황을 담아낸 점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이천수는 3일 밤 12시에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뒤 반나절 만인 4일 오전 관련 내용을 올려 이날 오후까지 무려 4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겼다.

댓글창에는 “16강 진출의 여운을 실시간으로 나눌 수 있어 좋다”, “과거의 영웅들이 후배들을 응원해주니 든든하다” 등 댓글이 6000여개나 달렸다. 이천수는 관련 영상이 인기를 끌자 한 샴푸회사의 후원을 받아 조회수 1건당 1원씩 환산한 금액의 상품을 한국유소년축구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K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조원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을 통해 중계방송 뒷이야기를 공개해 인기다. 3일 포르투갈 전이 끝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대표 선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영상은 공개 반나절 만인 4일 오후까지 212만 뷰를 얻어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7위에 올랐다. 황희찬, 조규성, 김영권 등 16강 진출 주역들이 선배인 조원희에게 안기며 “쉽지 않지만 기분 좋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 모습이 담겨 주목받았다.

이경규는 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의 ‘RE경규가 간다’를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 1988년 프랑스 및 2006년 독일로 날아가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담아 화제를 모았던 MBC ‘일밤-이경규가 간다’의 포맷을 살려 그가 카타르 곳곳을 누비는 내용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