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마동석의 ‘압꾸정’ 폭망, 왜?

배우 마동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압꾸정’이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박스

개봉 15일째 59만 흥행참패
“판박이 마동석 캐릭터가 독”

배우 마동석이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기획부터 주연까지 맡으며 의욕적으로 나선 영화 ‘압꾸정’이 흥행에 참패했다. 5월 선보인 ‘범죄도시2’로 1269만 명을 모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적표다. 비슷한 캐릭터의 반복된 사용으로 인한 이미지가 독이 됐다는 일부 평가가 나온다.

뷰티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압꾸정’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14일까지 59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으는데 그쳤다. 영화는 일주일 먼저 개봉한 ‘올빼미’가 ‘아바타: 물의 길’ 등 신작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268만 관객을 모은 것과 달리 종교영화인 ‘탄생’에도 밀려 5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관객 반응은 더욱 냉혹하다. CJ CGV의 실관람 평점 ‘골든 에그’ 지수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가장 낮은 77%를 기록했다. 네이버 영화 평점과 평점 전문 플랫폼 왓챠피디아에서 각각 6.3(10 만점)과 2.1(5 만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여러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동석의 지나친 이미지 소모가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중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압구정 토박이 역을 맡은 마동석이 외모와는 상반된 귀여움을 강조하는 등 앞선 출연작에서 수차례 반복됐던 이미지와 코미디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여러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이미지를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다. 다작을 하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변주하는 배우들과는 다른 행보”라며 “자기복제를 하지 않기 위해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