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경’ 이나영 “많이 울었던 작품…♥원빈 복귀? 나오시겠죠”(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6-02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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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나영이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배우 이나영’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득 느끼게 했다. 이나영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박하경’ 그 자체로 분했다. 이나영은 오랜만의 작품 복귀인 ‘박하경 여행기’를 선택한 이유부터 남편 원빈의 반응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나영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에 대한 주변의 반응에 대해 “주위 분들이 이야기를 잘 안 하시는 분들이고, 못하는 것만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번에는 이야기를 잘 해주시더라. 그래서 칭찬에 익숙하지 않은 애라, ‘왜 이러지?’라고 경계하고 있다. 좋게 봐주시고, 공감을 해주신 것 같다. 나의 바람이 통한 것 같아서 신기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 원빈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이나영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같이 봤고, 잘 맞는 작품이라고 해줬다. 나도 같이 느끼지만 막연하게 생각한 것보다 음악 등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셔서 같이 재밌게 봤다”라며 “내가 먼저 봤고, 나중에 다시 같이 봤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 만의 복귀작. 대작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이나영은 “내 취향이 그런가보다. 이 작품 자체가 짜여 지지 않은 캐릭터였다.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담백함이 좋았다. 또 미드폼 콘텐츠라는 게 많이 와 닿았다. 이 시대랑 많이 어울리고, 소재도 편하게 접할 수 있어서 다양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완벽했던 작품이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선우정아로 시작해서 한예리, 구교환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 에피소드에 등장해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나영은 “찍을 때 전체를 생각할 수 없었는데, 감독님이 8편의 영화를 하나씩 꺼내보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오히려 8개를 보고 나니, 감독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다. 또 다시 하나씩 꺼내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하나라고 말하기엔 너무 다른 분위기였다. 캐스팅이 될 때마다 너무너무 좋았다. 그 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기회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교환과 호흡을 맞춘 것과 관련해 ‘구교환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던데’라고 묻자 “누구나 다 그렇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님이 영화를 찍으시고 해서, 구교환 씨가 호기심 있게 이 작품을 보셨다. 제일 좋은 거 달라고 하셨다고 하더라. 그냥 보시면 아시겠지만, 긴 호흡들이 있어서 길게 가는 호흡들을 ‘비포 선그라이즈’나 ‘비포 선셋’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했다. 또 가장 먼저 촬영했던 거라 더 긴장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나영도 박하경처럼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까. 이나영은 “나도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센 말이기도 한데, 나는 사라져버리기 보다 고민이 생길 때의 생각들을 해보면 수다로 해결을 하거나 여행을 가기도 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건 당일치기 여행을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 촬영을 할 때도 첫 기차를 타고 가고 오후 기차를 타고 왔다.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더라. 부지런을 떨면 (당일치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설득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하경 여행기’에는 밀면, 빵, 만두전골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이나영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나영은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밀면’이라고 꼽으며 “부산에 가면 밀면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다른 건 먹었는데, 밀면까지는 안 가졌다. 이번에 밀면을 제대로 먹어봤다. 너무 맛있었다. 이번에 연기가 전체적으로 ‘뭘 하지말자’였다. 계속 머리를 털어냈었다. 그것조차 털어내자고 생각하고 밀면을 먹었다. 처음 먹고 너무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컷’ 할 까봐 빨리 먹었다. 다 먹고 싶었다”라고 에피소드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에서 이나영이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을까. 이나영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는 멍 때리는 표정만 잘 지으면 된다고 시작을 했다. 이후에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는 ‘큰일났다’는 생각과 배우들과의 대사 호흡 때문에 막연히 긴장을 하기도 했다. 준비해서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집중해서 나오는 호흡이 재밌었다. 그만큼 준비해가는 감정이 없어서 긴장이 된다. 이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짜여 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같이 멍 때리고 볼 수 있는 작품과, 여백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이 분위기 안에 들어와서 자기 생각으로 넘어가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요즘에 통한 것 같아서 감독님과 뿌듯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나영은 평소에도 가족이 다같이 여행을 떠나는 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나영은 “가족 다 같이 가도 아무도 못 알아본다. 아마 어딘가 옆에 가족이 있을 거다. 최근에는 경주를 갔다. 해외도 가고 우리나라도 가고 한다. 여행을 좋아한다. 정말 평범하게 일상을 산다. 하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비슷비슷하다. 잘 모르니까 그런 이미지들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나영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진 않는다. 이번 작품도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 이유를 묻자 이나영은 “쉬려고 쉰 건 없고, 열심히 보고 있었다. 인연이 되는 걸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단순하게 시나리오에 느낌이다. 작품 이후에 변화되는 취향이라는 게 있을 거고, 좀 더 장르적인 것도 욕심도 난다. 규정짓는 건 없다”라고 전했다.

이나영은 이번에 ‘슈가와 취하는 타임’에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나영은 “타이밍이 잘 맞았다. 진짜 이야기가 잘 됐다. 은근히 공감가거나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서로 잘 이야기를 꽤 많이 어색함 없이 잘했다. 끝나고 나서 사람 민윤기를 만나고 온 느낌이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많이 울었다고 밝히며 “찍을 때는 내가 왜 눈물이 났는지 몰랐다. 눈물을 진짜 많이 참았다. 나중에 찍고 나서 보고 나니까, 정해진 캐릭터가 없더라. 경계가 없고, 규정지음이 없어서 오히려 봤을 때 이상하게 뭉클하지 않았나 싶다. 감정에 솔직한 게 많았던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나영은 ‘박하경 여행기’를 볼 시청자들에게 “공감됐으면 좋겠다는 것조차 숙제 같다. ‘멍 때리면서’ 봤으면 한다. 그때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를 것 같다. 그걸 즐기고, 여운이 좀 남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지난 5월 24일 1화부터 4화까지, 지난 5월 31일에는 5화부터 8화까지 공개됐다.

이번에 이나영이 연기한 고등학교 교사 ‘박하경’은 토요일 딱 하루 걷고, 먹고, 멍 때리는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사건과 특별한 만남을 통해 희로애락을 겪는 인물이다. 이나영은 감정을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박하경’으로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일 전망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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