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주연의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지창욱과 권상우가 각각 나선 디즈니+ ‘최악의 악’, ‘한강’(왼쪽부터)이 부진한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디즈니+
‘도적’ ‘최악의 악’ ‘한강’ 등 OTT 신작들 혹평
디즈니+ ‘무빙’의 열기를 잇기 위해 각종 OTT에서 대규모 액션과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신작들을 잇달아 내놨다. 김남길의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도적), 지창욱·위하준의 디즈니+ ‘최악의 악’, 권상우의 ‘한강’ 등이다. 하지만 각 드라마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전개나 익숙한 소재 등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얻으면서 초반 화제몰이에 실패한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공개한 ‘도적’은 1920년대 중국 간도에서 얽힌 도적과 독립군, 친일파의 이야기를 다룬다. 넷플릭스가 4일 발표한 ‘글로벌 톱10’ 최신차트(9월 25일∼10월 1일)의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260만 뷰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차트에서 6위로 진입한 순위를 4계단 올렸지만, 도적단 리더 김남길과 독립운동가 서현 등의 서사가 충분히 풀리지 못해 아쉽다는 시청자 평가가 쏟아졌다.
최근 6부작을 모두 공개한 ‘한강’과 4일 5회까지 선보인 ‘최악의 악’도 마찬가지다. 제각기 한강경찰대와 마약조직을 쫓는 비밀경찰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소재와 배경이 다소 겹친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화제성 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종합 화제성’(9월 25일∼10월 1일)에서도 ‘최악의 악’이 10위에 머무르고, ‘한강’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화제의 중심에 있던 OTT 드라마가 잇달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자 일각에서는 특정 소재와 장르에 함몰된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공희정 대중문화 평론가는 5일 “독특한 구성과 서사가 포함된 한국 작품이 세계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졌고, 드라마들이 사회비판과 액션 등 히트 소재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인 시선에서 한국드라마에 과감한 전환과 다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