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이어 그레이·오혁도 음악감독 변신

입력 2023-10-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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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왼쪽)·오혁. 사진제공|수프라·두루두루amc

그레이(왼쪽)·오혁. 사진제공|수프라·두루두루amc

그레이, 넷플릭스 ‘발레리나’로 데뷔
클래식한 리듬에 힙합…영화 매력 배가
오혁은 25일 개봉 ‘너와 나’ 음악 맡아
힙합 가수부터 밴드까지, 자기만의 확고한 색깔을 지는 가수들이 잇달아 영화 음악 감독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음악이 영화의 개성을 살리는 것은 물론 상영 내내 흘러나와 보고 듣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래퍼 겸 프로듀서 그레이는 6일 공개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를 통해 음악 감독으로 데뷔했다. 영화는 경호원 출신인 옥주(전종서)가 발레리나인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에게 무자비한 복수극을 펼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이충현 감독의 “액션은 잔혹하지만 발레를 연상시킬 만한 우아함”을 담고 싶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그레이는 클래식한 리듬에 힙합을 섞은 듯한 독특한 사운드, 전자음악과 영화 음악으로 잘 쓰이지 않은 보컬을 강조한 곡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다. 덕분에 영화의 매력은 2배가 되고, 공개 후 줄곧 전 세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영화 부문 차트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주인공의 복수가 시각적, 청각적으로도 기존과 차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면서 “특히 (복수가)발레 공연 같은 느낌이 들길 바랐는데 잘 표현됐다. 평소 팬이었던 그레이와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드 혁오의 오혁은 25일 개봉하는 배우 조현철의 장편 연출 데뷔작 ‘너와 나’의 음악을 맡았다. 앞서 그는 티빙 단편영화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로 공개된 ‘부스럭’을 통해서 이미 조 감독과 한차례 호흡을 맞췄다. 10일 열린 시사회 이후 음악이 영화의 애틋하고 가슴 시린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은 “‘슬픈데 이상한 느낌의 음악을 원한다’는 말에 빠르게 곡 작업을 해서 들려주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오혁 님은 영화의 편집본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는데, 서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다”고 돌이켰다.

이들에 앞서 가수 장기하가 올여름 500만 명을 넘게 모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의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1970년대의 감성을 끄집어내 시대적 배경을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일조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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