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이어 슌지·고레에다까지…日 거장들의 습격

입력 2023-11-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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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리에의 노래’, ‘괴물’(왼쪽부터) 등 일본 유명 감독들의 신작이 연이어 개봉한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영화 ‘키리에의 노래’, ‘괴물’(왼쪽부터) 등 일본 유명 감독들의 신작이 연이어 개봉한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가을 시네마’ 물들이는 日 거장들

미야자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대박
이와이 슌지 새로운 영화 오늘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29일 출격
국내 극장을 점령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어 이와이 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일본 거장 감독들의 신작들이 잇달아 극장에 걸린다.

10월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난 25일 개봉 30일까지 6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 100만7648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 개봉 애니메이션 최고 오프닝 스코어(25만 명)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에 발을 들인 소년 마히토의 모험을 그린다. 일제강점기 배경, 처제와 재혼하는 주인공의 아버지 등의 일부 설정에 대해 지적을 받으며 극명한 호불호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지속 유입을 이끌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이어 앞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돼 일찌감치 호평을 이끌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와이 괴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도 흥행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서울관객 기준 115만 명)을 세운 1999년 ‘러브레터’를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 새 영화는 ‘키리에의 노래.’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가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와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와 동행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이와이 슌지 감독은 1일 국내 개봉을 맞아 한 달여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직접 만난다. 3일과 4일 서울 일부 극장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29일 개봉한다. 칸 황금 종려상 수상작인 2018년 ‘어느 가족’ 이후 5년 만에 자국에서 촬영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해 송강호, 강동원 등이 주연한 ‘브로커’와 프랑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잇달아 선보여 여전한 영화적 세계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따뜻한 가족물을 주로 만들어왔던 히로카즈 감독이 선보이는 서늘한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아들(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가 학교에 찾아가 의문의 사람들과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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