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아티스트들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3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대거 수상하다니 기쁘긴 기쁜데 어딘가 찜찜하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던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들이건만 수상의 결과는 ‘K팝’이라는 장르에 국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진행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그래미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린다.
올해 시상 부문은 총 69개로 진행된 가운데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후보로 선정돼 기대감을 더했다. 먼저 여성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톱 듀오/그룹 부문, 뉴진스가 톱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아티스트 부문, 방탄소년단 지민이 톱 셀링 송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더불어 올해 K팝 관련 시상 부문이 4개 부문 신설되면서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대한민국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약이 돋보였기에 더욱 수상의 기대가 컸던 바. 하지만 결과는 K팝의 ‘집안싸움’이었다. 신설된 K팝 4개 부문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수상자가 단 한 팀도 나오지 않았다. 톱 듀오/그룹 부문은 푸에르자 레지다(Fuerza Regida), 톱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부문과 톱 셀링 송 부문은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차지했다.
K팝 관련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 정국(톱 글로벌 K팝 송), 뉴진스(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블랙핑크(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 스트레이 키즈(톱 K팝 앨범)가 수상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K팝 부문을 4개나 신설할 정도로 K팝에 크게 주목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자칫 대한민국 아티스트들의 유리벽이 될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에 묘하게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