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2019년 4월 마약 투약설이 불거지자, 당시 기자회견을 가진 박유천을 향해 한 팬이 외친 말이다. 해당 팬은 아직 박유천 팬으로 남아있을까. 당시 박유천 기자회견은 현재 업계에서 ‘역대급 거짓쇼’로 통한다.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일 경우 은퇴하겠다는 박유천은 아직도 뻔뻔하게 활동이다. 특히 뻔뻔해도 너무 뻔뻔해도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유천은 2024년 2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18일 박유천 일본 팬클럽 공지에 따르면 2024년 2월 9~10일 양일간 일본 LDH 키친 더 도쿄 하네다에서 팬미팅 ‘리버스’를 개최한다. 11일에는 요코하마 더 카할라 호텔&리조트에서 연말 디너쇼를 진행한다. 팬미팅의 티켓 가격은 2만 3000엔(한화 약 21만 원), 디너쇼는 5만 엔(한화 약 46만 원)이다.
연예인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박유천은 납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박유천은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아 14일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총 체납액은 4억 9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본 팬미팅 소식은 빠르게 SNS 채널을 통해 전했다. 동생이자 한때 배우였던 박유환이 해당 내용을 SNS 계정에 올렸다. 수억 원대 체납에는 입을 다물면서 팬미팅 공지는 칼 같다.
박유천 향한 대중 시선은 곱지 않다. 2016년 성추문부터 2019년 마약 사태, 2023년 체납 문제까지 사건사고도 다채롭다. 일부 의혹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자기관리가 필요한 아이돌이자 스타로서 자질 부족은 이미 검증됐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데뷔 20주년 자축 파티를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서 벌이겠다고 한다. 정작 입장을 내놓고 납세 의무를 치르겠다는 말은 뺀 채.
이미 ‘최악’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연예인이지만, 박유천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한때 팬들을 설레게 했던 이름이다. 그나마 숨어서 더는 망가지지 않길 응원하는 팬들도 존재할 텐데, 박유천 행보는 그마저도 돌아서게 한다. 박유천은 하늘을 보라던 팬의 말을 기억할까. 기억한다면 부끄러운 행보 대신 대중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팬미팅 공지가 먼저가 아니라 체납에 대한 입장과 납세 이행을 보여줄 때다. 그게 20년간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밥 벌어 먹고산 예의’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019년 4월 마약 투약설이 불거지자, 당시 기자회견을 가진 박유천을 향해 한 팬이 외친 말이다. 해당 팬은 아직 박유천 팬으로 남아있을까. 당시 박유천 기자회견은 현재 업계에서 ‘역대급 거짓쇼’로 통한다.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일 경우 은퇴하겠다는 박유천은 아직도 뻔뻔하게 활동이다. 특히 뻔뻔해도 너무 뻔뻔해도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박유천은 2024년 2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18일 박유천 일본 팬클럽 공지에 따르면 2024년 2월 9~10일 양일간 일본 LDH 키친 더 도쿄 하네다에서 팬미팅 ‘리버스’를 개최한다. 11일에는 요코하마 더 카할라 호텔&리조트에서 연말 디너쇼를 진행한다. 팬미팅의 티켓 가격은 2만 3000엔(한화 약 21만 원), 디너쇼는 5만 엔(한화 약 46만 원)이다.
연예인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박유천은 납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박유천은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아 14일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총 체납액은 4억 900만 원이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일본 팬미팅 소식은 빠르게 SNS 채널을 통해 전했다. 동생이자 한때 배우였던 박유환이 해당 내용을 SNS 계정에 올렸다. 수억 원대 체납에는 입을 다물면서 팬미팅 공지는 칼 같다.
박유천 향한 대중 시선은 곱지 않다. 2016년 성추문부터 2019년 마약 사태, 2023년 체납 문제까지 사건사고도 다채롭다. 일부 의혹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자기관리가 필요한 아이돌이자 스타로서 자질 부족은 이미 검증됐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데뷔 20주년 자축 파티를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서 벌이겠다고 한다. 정작 입장을 내놓고 납세 의무를 치르겠다는 말은 뺀 채.
이미 ‘최악’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연예인이지만, 박유천이라는 이름 석 자는 한때 팬들을 설레게 했던 이름이다. 그나마 숨어서 더는 망가지지 않길 응원하는 팬들도 존재할 텐데, 박유천 행보는 그마저도 돌아서게 한다. 박유천은 하늘을 보라던 팬의 말을 기억할까. 기억한다면 부끄러운 행보 대신 대중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팬미팅 공지가 먼저가 아니라 체납에 대한 입장과 납세 이행을 보여줄 때다. 그게 20년간 대한민국에서 연예인으로 ‘밥 벌어 먹고산 예의’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