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귀신전’ 제작진 “촬영 중 귀신 본 적 있느냐고요?”

입력 2024-07-17 09: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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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귀신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빙

‘샤먼: 귀신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티빙

귀신 체험, 빙의 등을 다룬 티빙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의 제작진이 촬영 도중 겪은 섬뜩한 일화를 공개했다.

앞서 11일 8부작 중 4회를 먼저 공개한 ‘샤먼: 귀신전’은 귀신 현상으로 고통 받는 실제 출연자의 에피소드, 무속인의 다양한 의식 등 한국 사회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샤머니즘을 다뤘다. 신병, 접신, 귀접 등 기묘한 현상들을 생생하게 담아내 시청자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허진 책임프로듀서(CP), 오정요 작가, 박민혁·이민수 PD는 1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출이나 재연한 장면은 단 한 컷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3~4편에는 한 여성 출연자가 집으로 들어온 무당을 섬뜩하게 노려보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출연자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시청자 사이에서 “연출한 것 아니냐”며 다양한 추측까지 나왔다.
왼쪽부터 이민수, 박민혁 PD, 이동희 사업콘텐츠본부장, 오정요 작가, 허진 책임프로듀서. 사진제공|티빙

왼쪽부터 이민수, 박민혁 PD, 이동희 사업콘텐츠본부장, 오정요 작가, 허진 책임프로듀서. 사진제공|티빙


이에 대해 박민혁 PD는 “당시에 무당을 따라가는 팀과 출연자 집에서 대기하는 팀으로 나누어 촬영을 했다. 무속인들이 ‘우리가 움직이면 귀신들이 알아챈다’고 조언해줬기 때문이다. 그걸 그 분들은 ‘귀신의 농간’이라 부르는데, 여기에 착안해 일부러 두 팀으로 나누어 촬영을 진행한 장면”이라고 돌이켰다.

이어 “무당이 집에 가까워질수록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출연자의 눈빛이 홱 바뀌었다. 촬영 당시에는 그걸 미처 몰랐다가 편집하면서 발견해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허진 CP도 “제작진도 영상을 보고 시청자와 똑같이 ‘연출한 거 아냐?’라고 물었다. 실제로 나는 후배들에게 ‘연출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상품성의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랬더니 PD들이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연출이 하나도 없다’고 화를 내더라”며 웃었다.

굿판 등을 촬영하며 이상 현상을 겪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민수 PD는 “스태프들이 귀신을 안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7~8번의 굿 촬영을 하면서는 다들 두려워했다. 그게 바로 한국 무속이 작동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당이 촬영이 끝나면 잡귀 붙지 말라고 스태프 몸에 천을 두른 후 그 천을 쫙 찢어준다. 처음엔 그 의식을 안 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며칠 뒤 원인 모를 마비 증세로 쓰러져 중환자실 신세를 졌다. 굿 촬영과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후부터 다들 일렬로 서서 군말 없이 의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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