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신 나감→필릭스·연준, 영향력 간과…광복절 왜색 사과 [DA:스퀘어]

입력 2024-08-16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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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할 말 할래요 - '전'효진 기자가 아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코너
지난 15일 광복절, 대한민국 공영방송인 KBS 그리고 몇몇 K팝 가수들이 영향력을 간과하고 왜색을 드러낸 데 대해 사과했다.

우선, KBS는 15일 0시 광복절이 되자마자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0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은 극 마지막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며 극 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선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시킨 공영 방송 KBS의 '매국' 행위에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관련해 KBS는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하필' '우연히' 광복절에 왜색으로 물든 대한민국 공영 방송이 될 수밖에 없었던 변명을 서술했다.

또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 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KBS 뉴스 날씨 코너에선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가 송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KBS는 “금일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며 “이날 오전 ‘930뉴스’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본 방송사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영방송이 뭇매를 맞는 사이, K팝 가수 중에서도 광복절 의미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필릭스는 광복절 새벽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 챌린지를 팬들에게 예고했다. 온라인에서는 광복절 당일 행동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필릭스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부주의한 모습에 실망했을 팬들을 포함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금일 새벽에 개인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과 숏폼 챌린지를 이야기하던 중 일본 곡을 언급했다. 뜻 깊은 광복절에 신중하지 못하고 부주의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필릭스는 “부족한 역사의식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평소 부족했던 부분에 있어 더 공부하고, 생각하며 행동하여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심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광복절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거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연준은 한국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16일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의의를 존중하지 못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는 부주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조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광복절마다 유명인들의 일본 관련 논란과 사과가 되풀이되지만 나아지는 게 없다. 2024년 제79회 광복절에는 공영방송 KBS까지 왜색 더하기에 동참해 불쾌함을 줬다. 국가적으로 의미 있는 날에는 영향력이 큰 미디어 및 관련 종사자들의 세심한 책임감이 더욱 필요하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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