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이 두 번째 게스트로 활약하며 풍족한 영덕의 제철 저녁 한 상을 즐겼다.
15일 방송된 tvN '언니네 산지직송' 5회에서는 영덕으로 향해 맛있는 제철 요리와 함께하는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덱스 그리고 게스트 박해진의 파란만장 어촌살이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0%, 최고 6.7%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6.3%를 각각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3.2%, 최고 3.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2%, 최고 3.7%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넘어섰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새벽 3시 물가자미 조업에 당첨된 염정아와 안은진은 집을 나섰고, 처음으로 사 남매가 함께하지 않는 노동에 박준면과 덱스도 잠을 포기하고 배웅했다. 안은진은 덱스에게 틴트와 기름종이를 챙기라고 하며 새벽에도 미모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덱스는 "저런 사람은 처음 본다"라며 남매 케미를 보여 폭소를 안겼다.
항구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염정아와 안은진은 비장한 마음으로 배에 올랐다. 고된 노동을 예고하듯 바다는 점점 거칠어졌고, 점점 강해지는 바람과 성난 파도에 몸조차 가누기 힘들 지경이었다. 설상가상 멀미까지 찾아오며 현장에는 곡소리가 난무했다. 선장은 바다를 주시하며 굳어진 표정으로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조업 자체가 불가능한 초유의 사태가 온 것.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선장의 판단에 따라 결국 회항을 결정했고, 항구에서 극적으로 재회한 사 남매는 영덕 바다를 보며 특별한 일출을 맞았다.
부지런함의 끝판왕인 염정아는 가장 먼저 일어나 의문의 식재료와 함께 늦은 아침을 준비했다. 남해에서 선물 받은 멸치로 엔초비를 만들어 뒀던 것. 염정아는 제철 요리사답게 엔초피 파스타를 뚝딱 준비해 동생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완벽하게 리얼 남매로 거듭난 멤버들의 끈끈함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덱스는 불쑥 박준면의 무릎을 베고 눕는 등 막내 특유의 장난스러운 애교를 부려 미소를 짓게 했다. 염정아는 덱스에게 직접 패디큐어를 해줬고, 사 남매의 발톱이 같은 분홍빛으로 물들며 실제 진짜 남매 같은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염정아는 "처음 만났을 땐 그렇게 어색하더니 너네가 너무 보고 싶은거야"라며 부쩍 돈독해진 우애를 전했다.
사 남매는 파산 직전의 상황을 안고 영덕 5일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 사이 배우 박해진이 게스트로 반가운 등장을 알렸다. 염정아와 이웃사촌이자 절친이라는 그는 집에 아무도 없는 사실을 확인하자 신발까지 숨기며 모두를 놀래킬 깜짝 카메라를 준비했다. 박해진은 "예능 자체가 오랜만이다. '패떴' 했을 때가 덱스씨 나이였는데 속으로 혼자 걱정했다. 아무것도 안하면 분량이 나올까 싶었다"고 말했다.
잠옷까지 입고 집주인처럼 방에서 나타난 그의 등장에 사 남매는 화들짝 놀랐고, 염정아는 "뭐야 박해진"이라며 금세 절친의 면모를 보였다. 안은진과 박준면은 훤칠한 박해진 등장에 수줍음을 보였고, 덱스는 "그림 같은 분이 누워있어서 놀랐다"라고 감탄했다. 박해진은 "덱스 씨가 제일 보고 싶었다"라고 팬심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반가움도 잠시, 사 남매와 박해진은 제작진과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 안은진은 팀을 대표해 "이번 테마가 가자미였는데 조업 실패로 얻질 못했다"라며 제철 식재료를 걸고 제작진과의 한 판 승부를 제안했다. 종목은 단체 줄넘기와 왕피구. 사 남매와 박해진은 다함께 결의를 다졌지만 제작진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다. UDT 출신 덱스와 해병대 출신 PD의 자존심 걸린 번외 대결이 폭소를 안기기도.
먼저 단체 줄넘기가 시작됐다. 염정아가 박치의 면모를 보이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덱스가 염정아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투지를 보인 결과 기적 같이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단체 줄넘기는 제작진의 승리로 끝이 났고, 결국 피구에서 승부가 갈렸다. 사 남매와 박해진은 똘똘 뭉친 팀워크로 가자미 한 박스와 용돈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날 저녁 메뉴는 가자미전, 대구탕, 도토리묵 무침이었다. 큰 손 염정아는 남다른 스케일의 특대 가자미전을 준비했고, 이에 동생들은 "명절인데요?"라고 입을 모았다. 알고 보니 제작진까지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 때문에 넉넉히 준비했던 것. 그런가 하면 박해진은 도토리묵 무침 양념을 뚝딱 만들어내며 숨겨진 요리 실력을 발휘해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준면이 준비한 대구탕까지, 멤버들 모두 손발 척척 호흡을 맞춘 끝에 한 시간 만에 풍성한 제철 저녁 한 상이 완성됐다.
덱스는 "특이점을 발견했다. 원래 탄산 음료 없이 밥 못 먹었는데 여기 와서 탄산 음료 없이 밥을 먹는다. 혼자 살 땐 식사에 대한 즐거움이 없고 의무적으로 식사를 하는데 여기서는 옆에서 같이 '맛있다' 해 주니까 신이 나서 먹는 느낌이라 탄산 음료 생각이 안 난다"라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즐거움을 전했다.
한편, 다음 주 방송에서는 고성으로 향하는 사 남매의 모습과 함께 게스트 차태현 등장이 예고됐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