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명문대 연합 동아리 회장, 염 씨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알아본다.
회원 수 약 300명, 전국 2위에 달하는 대학교 연합 동아리. 13억 원대 아파트를 동아리 방으로 사용하고, 호텔 VIP 회원권과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이 동아리는 내로라하는 명문대 학생들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탄탄한 회원층을 자랑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지난 5일, 검찰은 해당 동아리 회원 14명을 마약 투약 및 유통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중독성이 없다는 말로 회원들을 속여 마약을 유통한 동아리 회장 염 씨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런데 염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아리 회원들은 마약과 별개로 그의 주변에선 항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한 동아리 회원은 “내가 술에 안 취하면 ‘술 마셔야지. 입 벌려 봐’ 하면서저한테 술 붓고 이런 적이 되게 많았다. 거기는 솔직히 좀 동물의 왕국이어서 항상 술 게임을 하면 스킨십을 해야만 하는 게임을 제시한다”고 증언했다.
다수의 여성 회원에게 사적인 연락을 하거나, 동의하지 않은 신체 접촉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흑심을 드러냈다는 염 씨. 심지어 벌칙을 핑계로 스킨십이나 노출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는 회원들에겐 무안할 정도의 면박을 주거나 동아리에서 제명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동아리방으로 사용된 아파트에는 염 씨만 자유롭게 출입했다는 일명 ‘회장 방’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곳에서 염 씨가 여성 회원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문이 회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처럼 돌기도 했다. 대체 그 방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제보자는 “회원들을 되게 엄선해서 본인들 입맛에 맞게 뽑고 오늘은 얘 부를까 쟤 부를까 하면서. 얘네가 알고 보니 한 놈은 과거에 아청법 그거 제작하고 유포한 애고. 대학생 판 N번방 그런 식으로”라고 증언했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염 씨는 SNS를 통해 집단 성관계 참가자를 모집했다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었다. 불법 성관계 동영상으로 다수의 여성을 수차례 협박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염 씨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회장단의 박 씨 역시 4년 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음란물을 제작·배포해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씨는 대체 왜 대학교 연합 동아리를 만들었던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16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