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실외배변 강요→기생충 경고…‘투견 부부’ 눈물 젖은 화해 (이혼숙려캠프)

입력 2024-08-30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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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실외배변 강요→기생충 경고…‘투견 부부’ 눈물 젖은 화해 (이혼숙려캠프)

‘투견 부부’가 눈물 젖은 화해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29일(목)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마치 투견처럼 싸움을 일삼던 '투견 부부'의 변화와, 새롭게 등장한 '갓생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투견 부부’의 갈등의 시작이 드러났다. 아내가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개인 신용까지 동원했던 것.

전문의는 남편에게 아내의 경제적 독재 덕분에 부부가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며 아내가 없다면 다시 빚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편은 게임 소액 결제를 고백하며 “하지도 않는 게임에 돈을 쓴다거나 복수심에 그런 심리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도 열심히 했지만, 나를 계속 속여서 빚을 진 게 화가 난다. 애초에 결혼 전에 솔직하게 얘기를 하든가”라고 토로했다. 전문의는 남편 또한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결혼 전에 빚이 있다는 걸 숨긴 건 큰 잘못이고, 엄청난 상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수습하기 위해 남편이 했던 생활은 노예생활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전문의는 아내가 남편에게 실외 배변을 시켰던 것에 대해 “솔직히 이런 표현까지 쓰고 싶진 않은데, 남편이 이 집안에서 기생충 같다. 벌레 같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내가 “잘 살려고 하면 폭력이 온다”고 억울해하자 전문의는 남편이 왜 그러는 것 같냐고 되물었다. 아내는 “‘빚을 다 갚았는데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전문의는 “예전에는 본인이 빚으로 남편의 목줄을 쥘 수 있었지만 빚을 다 갚았으면 이제는 놔줘야 한다. 하지만 아내 분은 계속 남편을 옭아맬 목줄이 필요한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아내 분이 쥘 수 있는 건 ‘남편이 나 때렸잖아’다. 물론 때리는 건 잘못했다. 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게 목줄을 쥐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의는 아내가 스스로 피해자 낙인을 찍고 있다면서 “빚을 다 갚았으니까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아내 분은 아직도 사기당한 심정으로 살고 있다. 그럼 남편은 계속 가해자인 것이다. 내가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본 ‘투견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화해했다. 아내가 먼저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자 남편은 “이 말이 듣고 싶었다”라며 결혼 6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또 상담 후 아내는 남편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갓생 부부'의 사연은 보는 내내 큰 충격을 자아냈다. 남편은 미라클 모닝으로 하루를 시작한 후 출퇴근길과 업무 시간을 쪼개 영어 공부를 하고, 주 4회 이상 러닝을 하며 '갓생' 실천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갓생라이팅'이 전부 아내를 위한 것이라 주장하며 불시에 가계부를 체크하고 독서를 강요하며, 아내의 체중까지 간섭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집에 설치한 홈캠으로 아내를 감시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아내 측 가사조사관인 박하선은 폭발하며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방식의 사랑은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 상담과 부부심리극 치료에서도 남편은 쉽사리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아내는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공허함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지만, 남편은 아내가 극심한 우울증 상태라는 말에도 불신의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부부심리극 치료에서도 '갓생부부'의 남편은 세 부부 중 유일하게 나쁜 마음이 더 맞는 말 같다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솔루션 진행이 불가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다음 주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갓생 부부의 변호사 상담과 최종 조정이 펼쳐진다. 과연 '갓생' 남편이 잘못을 깨닫고 부부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또 천사 같던 아내가 이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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