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이같은 흥행 속도는 올해 흥행 1위를 수성 중인 천만 영화 ‘파묘’는 물론, 1341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5위에 랭크된 전작 ‘베테랑’까지 압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베테랑2’는 ‘파묘’ ‘베테랑’ 대비 사흘 빠른 개봉 6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절 연휴를 노려 개봉한 유일한 신작 ‘베테랑2’에 대적할 만한 경쟁작이 없었다는 점이 이러한 ‘역대급 흥행 속도’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지난 해 추석 연휴 당시 여러편의 신작을 내놓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지만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흥행 실패를 맛봤다.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케이(K)-블록버스터 자존심’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아온 ‘베테랑2’와의 정면 대결을 비켜 가는 양상을 보였다.
수요일 개봉이란 관행을 깨고 관객 수요가 급증하는 ‘금요일’을 디데이로 택한 대목도 초반 화력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베테랑2’ 투자 배급을 맡은 CJ ENM은 “주말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요일 개봉으로 관객과의 접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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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랫동안 속편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높은 눈 높이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는 일부 평가도 받고 있다. 개봉 반나절 만 80%대로 떨어져 현재 86%를 기록 중인 실관람 평점 ‘CGV골든에그지수’가 이를 방증한다. 앞서 ‘서울의 봄’ ‘파묘’ 등 최근 흥행작 경우 개봉 당시 해당지수에서 90%대의 높은 평점을 유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베테랑2’의 천만 도전은, 이렇다할 경쟁작이 부재한 이달 말까지 일명 N차 관람 등 연휴 극장가 열기를 이어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게 됐다.
10월 초부턴 화제작 ‘조커:폴리 아 되’를 비롯해 ‘대도시의 사랑법’ ‘보통의 가족’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등 신작들이 쏟아진다.
한 극장 관계자는 “임시공휴일인 국군의 날을 위시로 개천절 한글날까지 ‘연휴’가 몰리는 10월 초 ‘베테랑2’ 기세 유지 여부가 흥행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