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잇따른 흥행 실패…‘전, 란’으로 부진의 고리 끊을까

입력 2024-10-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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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보고회가 10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배우 강동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넷플릭스 영화 ‘전,란’ 제작보고회가 10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배우 강동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우 강동원이 11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글로벌 흥행을 겨냥한다. 공개 전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그의 첫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주연작 ‘전, 란’을 통해 흥행 부진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골든 슬럼버’, ‘인랑’, ‘브로커’, ‘천박사 퇴마 연구소:천경의 비밀’ ‘설계자’ 등 2018년 이후 선보인 강동원 극장 주연작들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며 흥행면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2020년 선보인 ‘반도’가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381만명을 모으며 선전했으나, ‘반도’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부산행’이 1000만 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이런 강동원의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워줄 ‘전, 란’은 조선시대 최고의 무신 집안 아들(박정민)과 그의 몸종(강동원이)이 왜란을 겪은 뒤, 적이 돼 다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액션 블록버스터다.

무엇보다 영화는 ‘헤어질 결심’ ‘아가씨’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아 일찌감치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최초 상영된 후 ‘기대작 타이틀’에 걸맞은 호평 또한 받으며 벌써부터 흥행 청신호를 켠 분위기다.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군도) 이후 10년 만에 사극을 택한 강동원은 10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돌이키며 “기존 영화 시나리오와는 달랐다. 보통 영화들이 러닝 타임으로 인해 주인공 위주로 인물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전, 란’의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인물 각자의 스토리가 다 녹아 있었다. 또한 전통 사극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는 시나리오였다” 설명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군도’에서 조선 최대 권세가 집안 양반 역을 맡아 특유의 아름다운 외모를 뽐냈던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선 필모그래피상 가장 낮은 신분의 노비 캐릭터를 연기했다.
산발이 된 머리, 지저분한 얼굴, 거친 수염 등 외모에서도 큰 변화를 준 그는 “개인적으로 노비 역 제안이 들어와서 좋았다. 사실 전 양반 연기를 더 불편한 사람이라 노비 연기를 잘해 낼 자신이 있었다”며 웃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검술을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천재 검사’(劍士) 기질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조선 무신의 검부터 일본도까지 다양한 고난이도 검술 액션도 소화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2005년 ‘형사 Duelist’, ‘군도’에 이어 “검을 든 세 번째 영화다”라 소개하며 “‘형사 Duelist’ 촬영 당시 연출자 이명세 감독과 무려 8개월간 합숙하다시피 하며 검술을 연마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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