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 사진|뉴시스
“노벨상 수상작가 한강 울렸다는 그 노래 뭐길래.”
작가 ‘한강 수혜’라 보기엔 이미 메가 히트를 기록했던 노래. 하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울리고 만 노랫말 ‘명가사’로 인해 너도나도 다시 찾아듣는 ‘차트 역주행’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케이(K)팝 최정상 듀오 악뮤(악동뮤지션)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다.
남매 듀오 악뮤가 2019년 발표한 노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작가 한강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대표 대중음악 플랫폼 멜론이 발표하는 ‘멜론 차트’가 대표적인 예. 해당 곡은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밤 ‘멜론 톱100’ 30위권에 깜짝 차트인, 이후로도 순위를 높이며 13일 22위까지 올라섰다.
악뮤의 역주행 선전은 한 작가가 낭송까지 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른바 ‘한강 픽 송’으로 지목되며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의 심금을 울린 노래의 주인공들. 남매 듀오 악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작가 한강은 지난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기념 출판사 문학동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고 “집필 당시 악뮤의 이 노래를 인상 깊게 들었다” 자신을 “눈물 나게 한 곡”이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작가 한강은 “초고 작성을 마치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노래 마지막 구절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란 노랫말을 ‘낭송 형태’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작가는 “바다가 다 마른다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며 갑자기 막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는 남매 듀오 악뮤가 2019년 9월 발표한 정규 3집 ‘항해’의 타이틀곡이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