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라이벌은 ‘외톨이야’, 왜 내 자식을 그동안 미워했을까!” [DA:인터뷰②]

입력 2024-10-14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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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가 데뷔곡이자 대표곡 ‘외톨이야’에 대한 애증을 표현했다.

정용화는 씨엔블루 미니 10집 [X(엑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우리가 넘어야할 대상은 어떤 밴드가 아니라 ‘외톨이야’였다. 예전에는 ‘외톨이야’를 뛰어넘는 노래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했었는데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외톨이야’가 우리 무기다. 최근 페스티벌에 참여했을 때도 첫 곡으로 ‘외톨이야’가 나오니 관객들이 난리가 나더라. ‘내 자식인데 왜 사랑하지 않았지’ 싶은 순간이었다. 10년 동안 내 자식을 미워했다니!”라고 덧붙였다.

“몇 년 전에 페스티벌에 나갔다면, 우리는 ‘외톨이야’를 선곡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히트곡이 있다는 건 가수에게 대단한 무기더라. 이제는 귀하디귀한 곡이다. 우리 음악의 기준이 ‘외톨이야’에 맞춰져 있어 완성도 자체가 올라갈 수 있었다.” (이정신)

“이번 페스티벌 댓글 반응 중에 ‘씨엔블루 기대 안 했는데 최고’라는 글이 있더라. 뿌듯했다. ‘외톨이야’만 생각하고 우리 무대를 본 관객에게 우리의 다른 노래도 들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아닌가. 지난 15년간의 경험, 돌아보니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도 팬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간이었다.” (강민혁)

특히 “‘외톨이야’라는 시대를 풍미한 곡을 가지고 있다는 게 뿌듯하다”라며 자부심을 나타낸 정용화는 최근 데이식스, QWER 등을 필두로 나타나고 있는 밴드 음악 유행 흐름에 대해 “이런 흐름이 왔을 때 씨엔블루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공연, 음악이 확실히 있다고 본다. 그래서 시대를 풍미한 곡을 갖고 있다는 건 우리의 무기다. 나는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선의의 경쟁.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그래 보여줄게. 같이 해보자!’ ‘외톨이야’로 데뷔할 때의 나는 이렇게 겁 없고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컸었다. 요즘 다시 불타오른다.”

“힙합, 트로트 그리고 밴드 음악. 하나의 흐름이다. 덕분에 그동안 갈고닦은 우리의 노래, 앨범이 함께 빛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강민혁)

“밴드 음악 붐이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오히려 지금이라 좋다. 대중에게 익숙한 밴드, 우리 아닌가.” (이정신)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씨엔블루의 미니 10집 [X]는 미니 9집 [WANTED](원티드)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완전체 신보다. 앨범명 [X]에는 미니 10집, 10배만큼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 의미가 담겼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를 비롯해 ‘BAD BAD’, ‘RACER’,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 (To. My Love)’, ‘Personal Color’, ‘Tonight’ 등 6곡이 수록됐으며, 실물 앨범에만 ‘SKIT (CD ONLY)’ 트랙이 추가됐다. 전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졌다.

그 중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는 독특한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그려 냈다.

앨범은 14일 오후 6시 발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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