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왕따사건’ 그래서 진실 뭔데? 12년만에 주장 배틀 (종합)[홍세영의 어쩌다]

입력 2024-11-11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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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출신인 류화영(티아라 활동 당시 활동명 화영)이 2012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티아라 왕따 사건’(논란이지만, 당사자들이 사건으로 표현한 만큼 사건으로 표기)에 12년 만에 심경을 밝힌 가운데 쌍둥이 언니 류효영(남녀공학·파이브돌스 출신, 배우 활동명으로 잠시 정우연을 사용하기도 함)도 하루 차이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류효영은 11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동생(류화영)의 왕따 사건과 저의 문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라며 “당시 저희 나이는 약 20살. 동생과 저만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왔습니다.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고 생각해서 저희 자매에게는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류효영은 “그런 상황에서 저는 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티아라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너무 힘들다’, ‘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동생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려던 결과가 저의 문자 사건입니다”라며 “그 문자를 보낸 건 스스로도 ‘어리석었다’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류효영은 “아름이에게 보냈던 문자에 대해서는 일전에 사과했지만 여전히 미안한 마음입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고작 20살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손 놓고 가만히 있기에는 동생이 나쁜 선택을 해버릴까 봐 겁이 났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어리고 부족했던 저의 최선이었음을 여러분께서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광수 포켓돌스튜디오(GM기획·코어콘텐츠미디어·MBK엔터테인먼트 후신) 대표가 9일 방송된 MBN ‘가보자GO’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관해 이야기했다. 특히 김광수 대표는 이날 류화영 부상으로 인해 티아라에 불화가 생겼고, 조건 없이 류화영·효영 계약을 해지해 줬으나 이로 인해 왕따설이 발발했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부모들이 찾아와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히자고 했다. 그럼 저 친구들(류화영·류효영) 인생은 어떡하나 싶어서 내가 죽었다. 내 생각에 티아라 멤버들은 잘못이 없으니 방송을 강행했다. 그때가 엔터 40년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다. 지금도 멤버들한테 미안하다. 벌써 10년이 넘은 일인데 나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 이후 해당 방송이 불편했던 류화영은 장문의 글로 김광수 대표 말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류화영은 1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먼저, 불편한 이야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어제(9일) 모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저의 전 소속사 김광수 대표님께서 ‘티아라 왕따 사건’에 대해 발언하는 방송을 보고 100번, 1000번 고민하다가 어렵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라며 “2012년 소위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서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저의 근간이었던 그룹 티아라 해체를 보면서 잘잘못을 떠나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티아라를 사랑했던 모든 팬과 비록 왕따, 불화라는 단어로 헤어졌던 멤버들에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류화영은 “12년간 저는 ‘티아라 왕따’ 사건의 당사자로 주홍글씨를 달고 여러 유언비어에도 대응을 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시끄러운 이별이었지만 티아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화영도 있기에 여러 트라우마가 있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침묵을 지켜왔습니다”라며 “하지만 김광수 대표님의 한 예능에 출연하여 하신 발언들을 듣고 굳이 12년전 사건을 편향되고 왜곡된 발언하신 저의를 모르겠기에 잘못된 부분들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저의 진실을 말합니다”라고 서술했다.

류화영은 “첫 번째로 ‘왕따’당했던 내용은 사실입니다. 티아라 시절 제가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데 당했다는, 일명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티아라 새 멤버로서 기존멤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강박을 가지고 멤버와 융합되길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제가 버틴 이유는 더 열심히 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저는 발목부상을 당한 후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습니다. 발목이 접질려 일본 무대를 못 서게 됐을 때에도, 이사님께 한 곡 만이라도 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 때문에 몇 배는 고생했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곡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류화영은 “세 번째로 제가 호텔에서 네일 관리를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평소 티아라는 일본 활동 때마다 호텔에 네일 관리 출장을 불러 관리를 받곤 했습니다. 제가 네일 관리를 받았던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손톱이 부러져, 무대 전에 수정받았던 점을 저 혼자의 만족으로 네일 관리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한 것은 저에 대한 이유 없는 모욕으로 느낍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티아라 계약해지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고작 20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사과도 받지 못한 채로 탈퇴했고 지금껏, 12년을 함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여러 예능에 나와 왕따 시킨 적이 없다며 사실과는 다른 입장표명으로 따돌림 사건을 본인들끼리만 일단락 시켰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있던 부모님과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류화영은 “김광수 대표님께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12년이나 지난 그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 실명까지 거론하며 완전히 왜곡된 발언을 하신 저의가 무엇입니까”라며 “저는 현재 소속사 없이 혼자입니다. 40년 넘게 연예계에서 꾸준히 영향력 있는 대표님과 싸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썼다.

류화영은 2010년 티아라 멤버로 중간 합류한 멤버다. 류화영이 합류할 당시 티아라는 이미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걸그룹이었다. 류화영이 합류한 이후에서 승승장구했으나, 2012년 이른바 ‘티아라 왕따 사건’으로 류화영은 팀에서 탈퇴하고 배우의 길을 걸었다. 티아라 역시 해당 사건 후폭퐁으로 대중에서 외면 받게 되면서 결국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져 개인 활동 중이거나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광수 대표가 쏘아올린 12년 전 ‘티아라 왕따 사건’은 류화영·효영 쌍둥이 자매 심경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작 ‘티아라 왕따 사건’에 대해 티아라 멤버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팀 존재감까지 무너진 ‘티아라 왕따 사건’. 한때 메가 히트곡 다수를 보유한 걸그룹이었지만, 현재 과거의 영광은 없다. 그리고 아직도 ‘티아라 왕따 사건’은 가요계 한 획을 그은 흑역사로 통한다. 1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올랐지만 주장만 있고 진실은 당사자들만 안다. 동시에 주장도 여전히 엇갈린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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