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10년 만의 로코…일상적인 이야기에 끌려”

정유미. 김민성 기자

‘원조’가 돌아왔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진가를 발휘해 온 정유미가 연말 안방극장을 달콤한 로맨스로 물들인다. 23일 첫 방송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 다리에서’를 통해 또 한 번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드라마는 3대째 이어진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석지원(주지훈)과 윤지원(정유미)이 열여덟의 첫사랑 후 18년 만 재회하며 벌어지는 ‘전쟁 같은’ 로맨스물이다.

로맨틱 사극 ‘환혼’ 시리즈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흥행시킨 박준화 감독과 ‘조선로코 녹두전’,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대본을 쓴 임예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로코 퀸’ 원조로 불리며 ‘윰블리’라는 애칭까지 얻은 정유미의 4년 만 안방극장 복귀작이고, 주지훈 또한 데뷔작 2006년 ‘궁’ 이후 18년 만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유미는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벌써 10년 이란 시간이 흘렀다. 로코 장르 드라마를 하게 돼서 설렌다”며 “오랜만에 일상적이고 편안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오랜만의 도전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간 정유미는 나영석 PD의 대표 예능 시리즈인 ‘서진이네’ 등에 출연해왔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모습을 드러낸 건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 이후 10년 만이다.

드라마에서 정유미는 주지훈과 “눈만 마주치면” 싸우는 이른바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를 선보인다”고 했다.

그는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주지훈 씨가 나온 영화 속 캐릭터를 인상 깊게 보고 있었다. 같이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되게 설레더라”고도 했다.

이어 “(주지훈이) 재미있는 사람인 걸 처음 알았다”며 “아무래도 우리 나이 차이도 거의 나지 않아 촬영 현장 또한 재미있었다.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긴 하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대기시간에도 ‘티키타카’가 있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정말 비슷하다”고 했다.

주지훈도 “로맨틱 코미디를 앞세운 작품은 오랜만이다. ‘궁’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일상에 발을 들여놓은 느낌이랄까. 웃으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