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는 진지하게 해야 제일 웃겨요. 동재는 자기가 진지하게 대검에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배우 이준혁이 ‘서동재’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 자세를 전했다.
이준혁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할 때 확신을 가지고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게 무조건 잘될 거다, 동재만 있으면 잘될 거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실 동재를 가지고 만든 거지만 좋거나 나쁜 동재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작품이다. 마블 드라마의 ‘로키’가 기존의 로키가 아닌 것처럼,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는 게 필요했다. 동재를 그냥 악한 모습으로 보여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오피스 물로 갈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너무 어려웠다. 새로운 장르를 입히자 했다”고 털어놨다.
서동재를 구성하는 요소중엔 코믹을 빼 놓을 수 없다.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지만 서동재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임해야 할 텐데,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준혁은 “사실 동재는 진지하게 해야 젤 웃기다. 동재는 정극 연기다. 웃기게 하려 한건 하나도 없다. 동재는 점프 하나를 할 때도 진지하게 한다. 달리기할 때의 모습은 ‘터미네이터’의 T-1000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제가 연기하는 동재는 정말 진지하게 몰입되어 있는데 그걸 이제 밖에서 보면 웃긴 거다. 동재는 자기가 진지하게 대검에 간다고 생각할 거다”라며 웃어 보였다.
연기할 때 재미를 느끼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그 부분은 누구에게나 다 궁금하다. 일할 때 재미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재미보다는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렇게 고통스러운 데도 잘 해냈구나. 그리고 계속 이 얘기를 하고 있구나. 그럼 난 이걸 재밌어하는 게 아닐까’라고 느낀다. 단순 재미는 집에서 게임할 때가 더 재밌다. 사실 우리 직업 자체가 성취감이 뒤에 온다. 축구같이 골을 넣고 명확하게 결과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도 있고, 작품을 찍어 좋고 나서 몇 년 뒤에 나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명확한 것 같지 않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비밀의숲1 때 이준혁은 동재를 죽여달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얼핏 보면 동재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뉘앙스. 그렇지만 서동재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있어야 스핀오프까지 올 텐데, 이준혁은 동재를 얼마나 애정할까. 그는 “동재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단 비밀의숲 전체에 대한 애정인 것 같다. 사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너무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승우 형이 잘 마무리한 작품을 제가 다시 끄집어와서 동재라는 캐릭터로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좋거나 나쁜 동재를 보고 다시 비밀의숲을 본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성취감을 느꼈다. 이런게 스핀오프라고 생각한다. 나도 어벤저스를 보면 결국 아이언맨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거나 나쁜 동재의 엔딩도 결국 황시목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비밀의숲을 보면 아 그래서 동재를 놔줬나? 재활용되는 애라서? 이런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서동재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이준혁은 “제가 영화를 보고 좋아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다 비호감 캐릭터였다. 사실 사람들은 비호감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나 극에서 볼 때 대리만족이 되고, 뻔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밀의 숲 1때는 내가 동재를 하고 싶어서 회사랑 싸우면서 했다. 그때는 회사가 비호감 캐릭터라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나는 동재가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때 들어온 대본들은 무조건 반성하는 캐릭터가 많았다. 새롭게 해볼 만한 게 뭐가 있지 싶어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반대로 회사가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서동재는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라고 말하기도. 만약 동재가 또 돌아온다면 어떨까. 그는 “동재는 대사가 너무 많다. 동재인데 말을 못 하는 동재가 나오면 진짜 재밌겠다. 그러다 마지막 회에 되게 중요한 한마디를 딱 하는거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번에도 비밀의숲과 완전히 다른 결로 나왔다. 지금과 같은 베이스로 나오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정말 새롭게 나온다면 시즌2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호러나 멜로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라면 의미가 있겠다. 그렇지만 시청자 분들의 바람이 제일 중요하고, 이수연 작가님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편 tvN 드라마‘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의 화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편 스핀 오프 첫 주자로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 12일 월화극 동시간 1위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에이스팩토리·티빙
배우 이준혁이 ‘서동재’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 자세를 전했다.
이준혁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할 때 확신을 가지고 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게 무조건 잘될 거다, 동재만 있으면 잘될 거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실 동재를 가지고 만든 거지만 좋거나 나쁜 동재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작품이다. 마블 드라마의 ‘로키’가 기존의 로키가 아닌 것처럼,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는 게 필요했다. 동재를 그냥 악한 모습으로 보여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오피스 물로 갈 수도 없고. 어떻게 보면 너무 어려웠다. 새로운 장르를 입히자 했다”고 털어놨다.
서동재를 구성하는 요소중엔 코믹을 빼 놓을 수 없다.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지만 서동재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진지하게 임해야 할 텐데, 연기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이준혁은 “사실 동재는 진지하게 해야 젤 웃기다. 동재는 정극 연기다. 웃기게 하려 한건 하나도 없다. 동재는 점프 하나를 할 때도 진지하게 한다. 달리기할 때의 모습은 ‘터미네이터’의 T-1000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제가 연기하는 동재는 정말 진지하게 몰입되어 있는데 그걸 이제 밖에서 보면 웃긴 거다. 동재는 자기가 진지하게 대검에 간다고 생각할 거다”라며 웃어 보였다.
연기할 때 재미를 느끼냐는 질문에 이준혁은 “그 부분은 누구에게나 다 궁금하다. 일할 때 재미있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재미보다는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렇게 고통스러운 데도 잘 해냈구나. 그리고 계속 이 얘기를 하고 있구나. 그럼 난 이걸 재밌어하는 게 아닐까’라고 느낀다. 단순 재미는 집에서 게임할 때가 더 재밌다. 사실 우리 직업 자체가 성취감이 뒤에 온다. 축구같이 골을 넣고 명확하게 결과가 보이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도 있고, 작품을 찍어 좋고 나서 몇 년 뒤에 나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명확한 것 같지 않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비밀의숲1 때 이준혁은 동재를 죽여달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얼핏 보면 동재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뉘앙스. 그렇지만 서동재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있어야 스핀오프까지 올 텐데, 이준혁은 동재를 얼마나 애정할까. 그는 “동재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단 비밀의숲 전체에 대한 애정인 것 같다. 사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너무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승우 형이 잘 마무리한 작품을 제가 다시 끄집어와서 동재라는 캐릭터로 가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좋거나 나쁜 동재를 보고 다시 비밀의숲을 본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성취감을 느꼈다. 이런게 스핀오프라고 생각한다. 나도 어벤저스를 보면 결국 아이언맨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거나 나쁜 동재의 엔딩도 결국 황시목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보고 비밀의숲을 보면 아 그래서 동재를 놔줬나? 재활용되는 애라서? 이런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서동재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이준혁은 “제가 영화를 보고 좋아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다 비호감 캐릭터였다. 사실 사람들은 비호감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나 극에서 볼 때 대리만족이 되고, 뻔하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밀의 숲 1때는 내가 동재를 하고 싶어서 회사랑 싸우면서 했다. 그때는 회사가 비호감 캐릭터라 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나는 동재가 뻔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때 들어온 대본들은 무조건 반성하는 캐릭터가 많았다. 새롭게 해볼 만한 게 뭐가 있지 싶어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좋거나 나쁜 동재는 반대로 회사가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혁은 서동재는 자신의 독특한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라고 말하기도. 만약 동재가 또 돌아온다면 어떨까. 그는 “동재는 대사가 너무 많다. 동재인데 말을 못 하는 동재가 나오면 진짜 재밌겠다. 그러다 마지막 회에 되게 중요한 한마디를 딱 하는거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번에도 비밀의숲과 완전히 다른 결로 나왔다. 지금과 같은 베이스로 나오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정말 새롭게 나온다면 시즌2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호러나 멜로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도라면 의미가 있겠다. 그렇지만 시청자 분들의 바람이 제일 중요하고, 이수연 작가님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편 tvN 드라마‘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의 화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편 스핀 오프 첫 주자로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 12일 월화극 동시간 1위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에이스팩토리·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