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휩쓴 K팝, 내한 러시 J팝…‘가요계 대목’ 연말 이색 풍경

연말 가요계 대목을 맞아 케이(K)팝 대표 걸그룹 뉴진스가 일본 ‘FNS 가요제’에 나서는 반면, 제이(K)팝 스타 요아소비는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왼쪽부터). 사진제공|어도어·리벳

가요계 최고 대목으로 손꼽히는 연말, 케이(K)팝과 제이(J)팝의 ‘역대급 트레이드’가 펼쳐진다. 케이팝 대표 그룹들이 일본 내 인기에 힘입어 현지 주요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SNS와 애니메이션 OST 등으로 팬덤을 쌓은 일본 초대형 스타들이 한국에서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한다.

일본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 레코드 대상’이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올해 수상자 명단에는 케이팝 그룹이 4팀이나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와 아일릿은 ‘수퍼내추럴’과 ‘마그네틱’으로 각각 우수작품상과 신인상을 받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특별상, 르세라핌은 특별국제음악상 트로피를 저마다 품에 안았다.

1959년 시작된 일본 레코드 대상은 일본작곡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이다. 지난해 ‘디토’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작품상을 받은 뉴진스는 12월 30일 TBS에서 생중계하는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도 노린다. 아일릿은 2011년 투애니원 이후 13년 만에 신인상을 차지한 케이팝 걸그룹이 됐다.

일본 후지TV ‘2024 FNS 가요제’ 1일차 명단에 뉴진스, 스트레이 키즈, NCT 드림, 투어스 등이 이름을 올린 모습. 사진제공|후지TV 공식 홈페이지

이같은 ‘케이팝 풍년’은 일본 연말 특집 무대에서도 계속된다. 일본 대표 연말 방송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는 그룹 트와이스, 르세라핌, 아일릿,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한다. ‘홍백가합전’과 함께 연말 프로그램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후지TV ‘2024 FNS 가요제’ 출연 명단에도 뉴진스, 르세라핌을 비롯해 동방신기,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투어스, 트레저 등이 4일과 11일 무대에 골고루 포진됐다.

이와 반대로 요아소비, 후지이 카제 등 제이팝 톱스타들은 12월 한국으로 일제히 향한다. 한국에서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을 통해 ‘제이팝 대표주자’가 된 요아소비는 12월 7~8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아시아투어 일환 단독 공연을 연다.

일본 가수 후지이 카제의 고척돔 내한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타키엘

SNS 플랫폼 틱톡에서 ‘역주행 인기’를 끈 노래 ‘죽는 게 나아’(Shinunoga E-Wa)의 주인공 후지이 카제도 12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매진시켰다. 두 번째 내한하는 요아소비와 후지이 카제 모두 직전 공연장의 5~8배에 달하는 ‘아레나급’ 공연장에 입성하며 늘어난 제이팝 인지도를 입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